중립 메타·아마존, 일단 폭풍 피해가…해리스 지지한 구글 쪼개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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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희비 엇갈린 빅테크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2020년 대선 때 트럼프와 악연으로 얽혔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번에 친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저커버그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키자,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해 버렸다. 트럼프는 당시 저커버그를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며 “감옥에 처넣겠다”고 별렀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저커버그는 입장을 바꿨다. 지난 7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계정 정지를 풀었고, 같은 달 총격을 당한 트럼프를 두고 “이런 저항 정신을 보며 감동 안 할 미국인은 없을 것”이라며 호평했다. 당선 직후엔 “결정적인 승리”라고 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까지 냈다.
아마존의 베이조스는 트럼프 1기 시절 국방용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사업 입찰에서 탈락한 후 정부와 소송전을 벌였다. 2020년 대선에서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대규모 트럼프 검증팀을 꾸려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가짜 뉴스”라며 WP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바이든을 공개 지지했던 WP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중립을 선언했다. WP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WP에 해리스 지지 사설을 게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와 맞서 사업적 불이익을 받는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45대 대통령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의 놀라운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미국을 그가 잘 이끌고 단합시키길 바란다”고 썼다.
미국에서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중국 기업 소유의 틱톡도 트럼프의 당선을 반기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직 때 틱톡 매각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었지만, 올해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집중적인 로비로 입장을 바꾼 상태다. 트럼프는 틱톡이 미국에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 위기감을 느끼는 빅테크도 있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 임직원들이 대거 민주당 후보였던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었다. 현재 구글은 검색 지배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한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와 반독점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 정부가 바뀌어도 구글 때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구글은 너무 크고 강력하다. 해체돼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정부에서 빅테크와 반독점 전쟁을 벌이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해고될 가능성이 높지만, 구글은 그 혜택을 못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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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태 기자 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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