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집 장만하려면 월급 통째로 13년 모아야" > 경제기사 | economics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주택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따라서 13배는 서울에서 내 집 장만을 하려면 13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단 얘기다.

서울에 이어 세종시의 PIR이 8.7배로 높았고,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순이었다. 전남이 3.1배로 가장 낮았다. 전국의 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서울은 15.2배에서 13배로 당겨졌다. 경기는 8.9배에서 7.4배로, 인천은 7.7배에서 6.1배로 기간이 줄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9.3배에서 8.5배로 단축됐다. 광역시6.8배→6.3배와 도道 지역4.3배→3.7배도 하락했다.

PIR가 줄어든 이유는 조사 시기 당시에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울 북한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아울러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15.8%중윗값 기준로 전년도 16.0%보다 0.2%포인트p 줄었다. 전월세 세입자들이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서울이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컸고 이어 부산 16.9%, 경기 16.7%, 인천 16.5% 순이었다. R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주택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0.7%로 전년61.3%에 비해 0.6%p 줄었다. 도 지역68.6%, 광역시62.3%, 수도권55.1% 순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았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7.4%로 전년의 57.5%보다 0.1%p 하락했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4개월 늘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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