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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한달째 막무가내 파업…"무리한 요구 그만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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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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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협력사 결의대회./사진제공=현대트랜시스 협력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교섭대상이 아닌 현대차·기아를 압박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무리한 요구서를 거두지 않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30일째 파업 중이다.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인데, 노조의 요구는 처음부터 회사가 들어줄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회사에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연간 영업이익 116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는 노조는 봤어도 매출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달라는 노조는 처음봤다"며 "요구서를 잘못 내밀어놓고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떼를 부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동안 회사는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대트랜시스 사상 역대 최고의 성과급이다. 총 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92%1075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의 전부를 직원에게 주겠다고 했음에도 노조는 듣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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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8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명이 현대차, 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4.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안경무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의 핵심인 변속기와 시트 등을 생산한다. 변속기 재고가 떨어진 현대차는 코나를 제작하는 울산공장 11라인을 멈췄다. 울산공장 51라인에선 제네시스 G90 생산이 중단됐다. 노조의 예고 대로 오는 8일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물량은 2만7000대, 피해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트랜시스의 협력업체 800여곳은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전날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며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게는 생계의 문제"라며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춰 달라"고 했다.

현대트랜시스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면서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노조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가 부품사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변속기를 자체 생산하자는 목소리를 내자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기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변속기를 만들면 현대트랜시스는 일감 대부분을 상실한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교섭대상이 아닌 현대차·기아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본사와 정 회장 자택 인근 등에서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시대에 맞지 않는 막무가내 활동을 벌여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누구도 동의하기 힘든 요구는 거두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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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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