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롯데식품군, 3분기 부진…수익성 개선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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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그룹 식품군HQ의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동안 성장세를 나타내며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원가부담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7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62억원으로 35.3% 줄었다.
국내 사업에서는 매출이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4.4% 신장했지만 카카오 원가 부담 영향으로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이 2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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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웰푸드] |
롯데칠성음료도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650억원으로 28.3% 늘었지만 수익성에서 뒷걸음질 쳤다.
음료 부문 별도 기준 매출액은 5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15.1% 줄었다. 내수 소비 둔화와 긴 장마, 그리고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및 고환율에 따른 부담이 높게 나타났다. 주류 부문은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주류 부문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액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72.5% 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의 올해 3분기 매출액 2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98.6% 증가했다.
롯데그룹 식품군HQ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한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는 지난 2022년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이후 사업재편 등 효율화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합병시너지를 받기 시작했다. 기존 연간 매출 2조원에서 4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규모를 키웠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8% 신장했다. 그런데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주춤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기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외형성장을 지속했다. 당시 2조원대였던 연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대로 올라섰고 올해 4조 클럽 입성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 등 여파로 수익성 하락이 가시화된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군HQ는 인구감소 등 내수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글로벌 전략상품으로 지정, 지난해 기준 27% 수준인 빼빼로의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 또 고수익 제픔인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의 국내외 매출 규모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식사이론 브랜드를 내년 북미 등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상반기 중 가정간편식과 가공육 델리카 라인업을 확대한다.
해외에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인도 초코파이 공장에 제4라인을 증설하고 인도 푸네시에 건설한 빙과 신공장도 내년 1분기 중 가동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내년 제로 젤리 생산과 추가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며 매출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하고 ROE 8~1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해외 확장에 나서고 밀키스, 처음처럼 등 주력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식물성 우유, 프로틴, 프로바이오틱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제로슈거 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 최적화 작업도 병행해 나간다.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조 5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15%, 부채비율 100% 이하, 주주환원율 30% 이상 달성 등을 중장기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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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칠성음료] |
롯데그룹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식품군HQ 임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영구 롯데웰푸드대표부회장 겸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그리고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부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식품군HQ를 총괄하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이끈 이영구 부회장은 현재 롯데웰푸드 대표를 겸임 중이다.
이영구 부회장과 이창엽 대표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가나 출장길에 동행하며 사업점검을 진행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윤기 대표는 임기 중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다만 수익성면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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