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2024.7.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유명 업체 A 사의 주방 인테리어 상품을 티몬에서 샀는데, 취소됐습니다. 한두푼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리니 시공하기로 한 일정도 모두 엉망이 됐을뿐더러, 환불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두푼이 아닌 금액이라 너무 불안하고 속 터집니다."
"티몬을 통해 B 가구에서 선결제하고 이사 날짜에 맞춰 9월 배송으로 예약했는데, 업체 쪽에선 취소하고 티몬 쪽에서 환불받으라는 안내가 왔습니다. 자기들도가구회사 정산을 못 받고 있다고 하네요. 환불이나 될까요?"
이른바 티메프 사태라 불리는 티몬과 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이어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도 비상이다.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제품 특성상 대부분 고가이다 보니 타 업권보다 피해 규모가 큰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는 전날 결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더 이상 살수도, 이미 지불한 금액도 돌려받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취소 불가로 환불받지 못한 고객에게 계좌이체로 송금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를 본 가구 인테리어 업체마다 직접 티몬에 취소 요청을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티몬에서 가구를 구입한 한 고객은 "인테리어 업체직원이 티몬으로 구매하면 더 싸다고 링크 보내줘서 계약했는데, 정산이 안 되는 바람에 일방적으로 시공 취소 연락을 받았다"라며 "이어 다른 업체 시공까지 스케줄을 잡아놨는데 다 틀어지게 됐다. 예약한 금액만 1000만 원이 넘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사 시기에 맞춰 가구를 구입해 배송받기로 한 고객들도 모두 차질을 겪고 있다.
한 피해자는 "가구업체로부터 구매한 제품은 취소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안내받은 연락처는 티몬 고객센터였다"라며 "티몬에서 확인 요청이 올 경우 취소 승인을 할 예정이라고 안내받았다. 수십만 원짜리 제품을 샀는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저는 패밀리 사이즈 소파를 구매해서 100만 원이 넘는다"라며 "환불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가구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형 인테리어 기업 관계자는 "티몬에서 요청이 와야 우리도 취소 승인을 할 수 있다.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다"라며 "대금 정산이 가능할지 몰라서 답답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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