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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스틸 인수 美승인 앞두고 일본제철, 中 바오산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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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7-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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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중국 바오산철강과 20년 만에 결별한다. 중국 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연말까지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인 US스틸을 인수하기 위해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미리 털고 가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제철이 중국 최대 철강 회사인 바오우철강그룹 산하 바오산철강과 합작 사업에서 20년 만에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2004년 상하이에 바오산철강과 지분을 각각 50% 투자한 합작법인JV 보강일철자동차강판BNA을 설립해 자동차용 강판을 연 262만t 규모로 생산해왔다.

일본제철은 바오산과의 20년 합작 사업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올여름에 합작 계약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보유 중인 BNA 주식 전량을 바오산에 매각하기로 했다. 규모는 약 수백억 엔으로 추산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이 그간 BNA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00억엔이 넘는다. 일본제철의 중국 내 강재 생산량연 360만t의 약 70%를 차지한다.

BNA 공장은 중국에 진출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용 표면처리강판을 공급해왔다. 양사 합작으로 일본제철은 중국 내 급증하던 자동차용 강판 수요를 흡수해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고, 바오산철강은 강판 표면처리 기술을 일본제철에서 이전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국산 전기차 약진과 중국 철강 회사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합작법인 BNA의 전방 산업이 위축되고, 중국 자동차용 강판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양사가 결별을 선택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합작법인 BNA의 주요 고객인 도요타, 닛산, 혼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차량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54만대에 그치며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고, 닛산은 중국 현지 공장을 폐쇄했다. 혼다는 현지 공장 근로자들의 조기 퇴직자 모집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열연강판의 중국 내 가격이 t당 530달러로 3년 전 대비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며 중국 철강 시장 내 가격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일본제철은 2021년에 하이브리드차HEV에 채택된 전자강판을 둘러싸고 바오산철강을 특허권 침해로 제소했는데, 지금까지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제철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오는 9월 미 정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를 미리 해소하려는 차원의 계산도 깔려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닛케이는 "미·중 대립 장기화에 의한 공급망 디커플링 영향도 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과 해외 전략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침체된 중국 시장을 떠나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과 인도로 경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해 올해 4월 US스틸 주주총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미 법무부는 올 3분기 중으로 반독점 규제 일환으로 인수에 대한 세부 자료를 일본제철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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