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꾸준하지만…사업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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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Ramp;D이 활발히 진행되고는 있지만, 투자가 부족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4년 프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정부도 제약·바이오 분야를 중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작년 기준 국내 기업의 Ramp;D 투입 규모는 3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또한 파이프라인 개수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3233개로 글로벌 4위에서 3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투자규모 자체는 다국적 제약사 대비 여전히 적은 수준이고,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분위기 역시 침체돼 있어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세미나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현황을 살피고 신약 개발 등의 미래 전략에 대한 방향성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 첫 연사로 나선 유승래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보험약가 정책 국내 현황, 외국 사례 및 향후 발전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약가정책과 산업의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는 의약분업 등 제도 개편과 맞물려 건강보험 총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이 2001년 23.5%에 그쳤는데, 2006년에는 이 비중이 29.4%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약가 관리에 나서면서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 효과성이 입증된 신약에 한해 선별 등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러한 조치로 진료비 대비 약품비는 2022년 기준 23.3%로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20% 초반을 유지하도록 정책방향이 정해지고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보험약가 정책에 대비하고 있지만, 약가를 무작정 낮추기 보다는 사용량에 따른 보험약가 지출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교수는 "대체약제가 존재하지 않는 질환 군 또는 기존 대체약제 대비 효과가 월등히 개선된 신약 개발은 국내 제약업계가 단기간 달성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며 "기존약물 대체에 따른 임상적·사회적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신약 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라는 주제를 통해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함께 투자 유치 측면에서의 생태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이사는 "기업의 초기부터 희망투자가치에 도달할 시점까지 자본의 조달에 대한 죽음의 계곡이 존재한다"며 "혁신신약 개발의 임상 1상 완료 시점까지 매우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는 하나의 혁신신약 개발에만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은 신약 개발에 1000억원을 쓰는 게 한계로,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신약개발이 완료돼야 한다"며 "여기에 바이오 섹터는 규제 발전에 따라 Ramp;D 기회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국내는 신약 출시시점이 늦거나 개량신약 및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민간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는 국내 상위 제약사 10개 수준을 합쳐도 글로벌 제약사인 MSD 한곳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업계의 협력과 투자정책에 근거한 지속적인 투자 및 국내 기업 간의 시너지 창출 토대 마련을 통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크게 △협력 성공 케이스 축적 △정부·민간 투자 지속 △장기적 호흡의 투자 정책 △대규모 제약사의 국내 벤처 지원 인센티브 부여 등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 기업이 벤처 기술 도입 및 개발 진행시 세금·개발비 매칭 등의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초기 연구 및 임상시험 진행에 대한 연계적 지원 사업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정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 표준희 AI인공지능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이 신약개발 트렌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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