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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에 급해진 중국, 5개월 만에 기준금리 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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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7-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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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의 늪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중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부동산 산업 침체와 커지는 미·중 갈등으로 경제 활로 찾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95→3.85%로, 1년 만기 LPR은 3.45→3.35%로 각각 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LPR은 중국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 대출 금리를 의미한다. LPR에 따라 다른 대출 금리도 정해지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추이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추이

통상 5년 물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1년 물 LPR은 신용 및 기업 대출 기준으로 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2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5년 물 LPR을 0.25%포인트 낮췄지만, 5개월 만인 이번 달 0.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다. 여기에 1년 물 LPR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뜨렸다.

로이터통신이 시장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23명64%이 LPR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로 원래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중국이 LPR 인하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5.1%와 올해 1분기 수치5.3%를 하회 했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5%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내수 부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로 2022년 12월-1.8% 이하 가장 낮았다. 지난달 진행됐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축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중국 내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도 계속됐다.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5% 떨어지며 5월-3.9%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중국 공산당의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 회의3중전회’에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LPR 인하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통화 당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위안화 약세를 오히려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나마 양호한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됨에 따라 중국 통화 당국 또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전망은 녹록지 않다. 공급 과잉으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부진이 당분간 쉽사리 해결하기 힘든 데다가 미·중 갈등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커서다. 특히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가 커지고, 무역 분쟁도 더 심화할 수 있어 그나마 지금 중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 LPR을 낮춘 것은 그만큼 지금 내수 부진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LPR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당분간 부진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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