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전력설비 ETF, 뒷북 아니었네…깜짝실적에 주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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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약 한 달 동안 전력설비 관련 ETF 5종이 연이어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달 18일 대신자산운용은 AI인공지능 핵심 인프라에 투자하는 DAISHIN343 AI반도체amp;인프라액티브를 선보였는데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 등 주요 전력설비 업체들이 포함됐다. 지난 9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KoAct AI인프라액티브 3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모두 국내와 글로벌 주요 전력설비 업체들에 투자하는 ETF다. 지난 16일에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전력인프라가 상장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전력설비 등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PLUS 글로벌AI인프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전력설비 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ETF 출시도 급증했지만 일각에서는 뒷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탓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력설비 업황이 고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일부 종목들은 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상장한 전력설비 ETF들 역시 상장 이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날 HD현대일렉트릭의 깜짝 실적 발표 이후 다시 상황은 반전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9169억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매출액 8344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북미 사업 비중이 크게 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실적발표일 주가는 전일 대비 17.69% 상승했고 이날도 장 중 최고 8%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 덕분에 관련 ETF들도 수익률을 회복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전날 하루에만 10.59% 상승했다. 상장 이후 마이너스 였던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상품은 HD현대일렉트릭 비중이 20%로 국내 ETF 중 가장 높다. KoAct AI인프라액티브나 DAISHIN343 AI반도체amp;인프라액티브 등 HD현대일렉트릭 비중이 높은 다른 ETF들도 강세를 보였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나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국내 전력설비주에 투자하지 않지만 업황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준 만큼 당분간 전력설비 피크아웃 우려는 완화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력설비 빅사이클의 근거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서버의 증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전기 수요 △노후화한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오랜 불황으로 인한 업계의 제한적인 생산능력 등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종의 재평가 논리들은 아직 유효하다"며 "해외 선두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승과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 추가 이익 전망 상향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을 서두를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력설비 업체들이 원자력, 중공업, 기계 업종에도 속한다는 점에서 관련 ETF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HANARO 원자력iSelect의 경우 원자력 테마 상품이지만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의 비중이 각각 16.78%, 16.65%로 가장 높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 TIGER 200 중공업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PLUS 태양광amp;ESS KODEX 기계장비 등도 전력설비 업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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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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