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서 드레스 인증샷 찍겠다" 50대1 뚫고 선발된 시니어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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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6일 2024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 성료
머니투데이·대한노인회·시니어패션모델협회 주최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이 장면은 연예대상도 가요대상도 아닌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 시상식 현장이다. 26일 서울 SETEC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의 주인공이 된 이은실씨53는 "두 자녀를 홀로 키워오며 아빠에게 많이 기댔는데, 그런 아빠가 지난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무기력하고 방황하던 찰나, 자녀들의 권유로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에 지원했다"며 울먹였다. 현재 경기 성남시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틈틈이 산행으로 건강도 챙기고 몸매도 가꿔왔다는 이씨는 "앞으로 등산복·골프복 등 스포츠 의상 방면에서 시니어모델로 무대에 서고, 머지않은 미래에 국제 패션쇼까지 오르고 싶다. 교육 경험을 발판 삼아 후배 시니어모델까지 양성하는 청사진을 그렸다"며 "보고 싶은 아빠, 우리 아들 상헌이, 딸 예린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금상을 받은 박은숙씨64·서울 성동구는 이날 받은 왕관을 몇 달 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투병 중인 남편의 머리 위에 씌워주며 눈물을 흘렸다. 과거 개인사업과 봉사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성동구청 시니어모델 1기 양성과정을 밟은 후 시니어모델을 새 직업으로 선택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8년 전부터는 매일 선행 1개씩 하기, 10명과 아름다운 교제하기, 100자 이상 적기, 1000자 읽기, 1만 보 걷기를 자신과 약속하고 꾸준히 실천해왔다. 박씨는 "35년 전 결혼해 아들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15년간 간병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시니어모델 교육 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며 직업 모델로 자리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은상의 주인공인 정경진씨69는 30여년간 대형 선박 기관장마도로스으로 지냈다. 매년 8개월 이상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오대양 육대주를 가로질렀는데, 그는 이날 컨셉복 심사에서도 마도로스 실제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객석의 호응을 받았다. 정씨는 "이제 나이가 칠순이 다 돼가면서 후배들에게 직책을 물려주고 나도 육지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 한다"며 "시니어모델로 활동하면 건강도 관리하면서 인생으로서의 큰 계획도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머니투데이 강호병 대표는 인사말에서 "외모는 단지 예쁜 옷만 걸친다고 가꾸는 게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고 삶의 태도도 가꿔야 완성되는 종합예술"이라며 "시니어모델은 이런 종합예술의 결정체로, 시니어코리아로 선발돼 건강하고 활력 넘치며 행복한 노후를 그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창조주는 모든 수컷 동물에 대해 멋을 내고 뽐내도록 만들었고, 꽃도 수술이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유독 사람만은 여성이 아름답도록 만들었다"며 "이 자리에 오신 여성 참가자분들은 시니어모델 결선에 진출하신 것만으로도 이미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왔다는 의미"라고 치하했다.
또 365mc, 유니베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가천대 길병원,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더봄플란트치과, 리슨투페이션츠, 위너스 시니어레지던스amp;리조트, 플렉스피알, 아미노트리, 안샘, 파고다골프, 스칼프 디자인 센터, 모다모다 등이 후원사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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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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