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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시켰는데 상추 달랑 3장…채소 여전히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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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11-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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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1%대 물가… 채소 16%↑
배추 51% 상승… 과일은 안정세
정부, 김장재료 할인지원 계획
한 시민이 5일 서울 서초구 한 마트에서 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소류 물가는 크게 상승했다.<br /></span></div></div>윤웅 기자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동료와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점원이 내온 야채 바구니에 상추 이파리 단 3장 만이 넓게 펴져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예전에는 고깃집에 가면 상추가 푸짐하게 쌓여 나왔는데 이제는 더 달라고 하기도 눈치 보인다”며 “채솟값이 많이 오르면서 밥상 인심도 덩달아 야박해지고 있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45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보였다.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9월부터는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10.9%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 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6%로 올라 2022년 10월22.1%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51.5%, 무는 52.1% 가격이 올랐다. 상추 가격도 49.3% 상승했다. 토마토21.3%, 호박44.7%, 김33.0%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쌀 가격은 8.7% 하락하며 지난해 1월 9.3% 하락한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사과-20%, 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2% 오르면서 둔화 흐름을 보였다. 2021년 1월 0.8% 상승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도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배추2만4000t 무9100t,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 채소2000t 공급을 확대하면서 배추·무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최대 50% 등 김장재료 할인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둔화했다”며 “물가 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에는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 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박성영 김준희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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