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더십]③ 오너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AI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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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SK네트웍스는 오너 3세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AI 컴퍼니라는 정체성을 빠르게 확립하고 있다. SK그룹이 추진하는 고강도 사업 재편에 발맞춰 최 사장이 기민하게 대응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올해 초 AI 중심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AI 컴퍼니라는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1981년생으로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하며 SK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했다. 최 사장은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해 3년 만에 사내이사에 오르는 등 경영 승계 과정을 밟았다.
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21년 말이다. 아버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최 사장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최 사장은 현재 전문경영인 이호정 총괄사장과 투톱을 이뤄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이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최 사장이 AI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형태다.
최 사장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정체성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종합상사색깔을 지우고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AI 중심 사업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그룹 기조에 맞춰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추가했다.
최 사장은 SK네트웍스를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회사 SK렌터카 매각을 꼽을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0일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AI 중심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AI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자동차 관리 사업 부문인 스피드메이트와 무역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하는 등 중간지주사 체제 전환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 사장은 AI 기술 역량 강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기술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SBVA가 1억3000만달러약 1745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AI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유망 AI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반응이다.
최 사장은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AI를 접목한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렌털사업을 담당하는 SK매직은 AI를 탑재한 제품 및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물적분할을 거쳐 새롭게 출범한 SK스피드메이트는 AI 견적 기능 도입 등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로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이 사업 전반에 거쳐 체질 개선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 영향력도 부쩍 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그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합류했다. ICT위원회에 소속된 SK텔레콤, SK Camp;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SK네트웍스의 ICT 역량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차별적인 AI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AI 접목으로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약 3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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