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영상업 침체에 부산 로케이션도 12년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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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촬영지원작, 74편…2012년 이래 최저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이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이러한 영향에 부산의 로케이션 유치 사업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부산영상위원회는 2일 ‘2024년도 촬영지원 결산’을 발표했다.
지난해 부산영상위가 촬영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총 74편을 기록하며 전년도 지원 편수는 118편에 비해 37.29% 줄어들었다. 특히 이는 지원 편수 61편을 기록한 지난 2012년 이래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산의 촬영작 감소는 현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의 위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국내 영화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지며 주요 투자배급사의 투자 규모 축소로 최근 신작 제작이 연간 20편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OTTOver the top,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제작비 상승에 반한 수익 악화 여파로 채널 편성이 축소되며 제작 편수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방영된 드라마 편수가 141편인 반면, 2023년은 123편, 지난해 105편으로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해외 OTT 채널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으나, 국내 방송사와 토종 OTT 채널의 작품 편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산의 로케이션 편수 감소에 따라 지역 촬영 일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전체 기간은 총 594일로 전년도 수치인 728일에 비해 18.41% 줄었다.
이에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사실상 콘텐츠 제작 편수 급감의 원인인 영화·드라마의 제작비 상승은 촬영지 선정과 지역 촬영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대부분 방송사와 제작사가 수도권에 밀집해, 비용과 직결되는 촬영 인원의 이동과 시간 소요가 지역 촬영에는 더 큰 예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갈수록 짧고 속도감 있는 콘텐츠가 인기인 추세에 따라 드라마 등의 콘텐츠 회차가 줄어드는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대여 일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봤을 때 해당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해 총 5개 작품을 유치해, 스튜디오 A·B 2개 동의 대여 일수 총 315일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총 6개 작품 유치에 대여 일수 694일과 비교했을 때 작품 편수 그 이상으로 대여 일수가 크게 줄었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스튜디오를 빌린 5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의 대여 일수는 각 1일과 14일로 단기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이용했다. 예년 평균적으로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작품이 2달 넘게 부산에서 체류하며 스튜디오 2개동을 모두 빌려 촬영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산 촬영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부산을 찾은 해외작품 수는 총 8편으로 일본 TBS 드라마 ‘환승열차’ 말레이시아 ASTRO 예능방송 ‘바팍바팍 시즌3’ 대만 영화 ‘That burning house’ 등이 있다. 부산 촬영을 경험한 해외 제작진은 다른 작품으로 또 부산을 찾으며 촬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영상위는 설명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와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에 더해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시장이 정체되고 제작 환경은 더 척박해졌다. 지금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이를 돌파해 나갈 부산만의 차별화된 촬영 유치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며 “올해부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 발표한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영상위는 지난 19일 임시 총회를 열고 2025년도 예산 총 98억 1600만원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총예산 94억 1200만원에 비해 4억 400만원 증액된 것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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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이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이러한 영향에 부산의 로케이션 유치 사업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부산영상위원회는 2일 ‘2024년도 촬영지원 결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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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지난해 부산영상위가 촬영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총 74편을 기록하며 전년도 지원 편수는 118편에 비해 37.29% 줄어들었다. 특히 이는 지원 편수 61편을 기록한 지난 2012년 이래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산의 촬영작 감소는 현 국내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시장의 위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국내 영화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지며 주요 투자배급사의 투자 규모 축소로 최근 신작 제작이 연간 20편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OTTOver the top,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제작비 상승에 반한 수익 악화 여파로 채널 편성이 축소되며 제작 편수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방영된 드라마 편수가 141편인 반면, 2023년은 123편, 지난해 105편으로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해외 OTT 채널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으나, 국내 방송사와 토종 OTT 채널의 작품 편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산의 로케이션 편수 감소에 따라 지역 촬영 일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전체 기간은 총 594일로 전년도 수치인 728일에 비해 18.41% 줄었다.
이에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사실상 콘텐츠 제작 편수 급감의 원인인 영화·드라마의 제작비 상승은 촬영지 선정과 지역 촬영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대부분 방송사와 제작사가 수도권에 밀집해, 비용과 직결되는 촬영 인원의 이동과 시간 소요가 지역 촬영에는 더 큰 예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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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촬영지원작 ‘열혈사제 시즌2’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또 갈수록 짧고 속도감 있는 콘텐츠가 인기인 추세에 따라 드라마 등의 콘텐츠 회차가 줄어드는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대여 일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봤을 때 해당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해 총 5개 작품을 유치해, 스튜디오 A·B 2개 동의 대여 일수 총 315일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총 6개 작품 유치에 대여 일수 694일과 비교했을 때 작품 편수 그 이상으로 대여 일수가 크게 줄었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스튜디오를 빌린 5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의 대여 일수는 각 1일과 14일로 단기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이용했다. 예년 평균적으로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작품이 2달 넘게 부산에서 체류하며 스튜디오 2개동을 모두 빌려 촬영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산 촬영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부산을 찾은 해외작품 수는 총 8편으로 일본 TBS 드라마 ‘환승열차’ 말레이시아 ASTRO 예능방송 ‘바팍바팍 시즌3’ 대만 영화 ‘That burning house’ 등이 있다. 부산 촬영을 경험한 해외 제작진은 다른 작품으로 또 부산을 찾으며 촬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영상위는 설명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와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에 더해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시장이 정체되고 제작 환경은 더 척박해졌다. 지금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이를 돌파해 나갈 부산만의 차별화된 촬영 유치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며 “올해부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 발표한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영상위는 지난 19일 임시 총회를 열고 2025년도 예산 총 98억 1600만원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총예산 94억 1200만원에 비해 4억 400만원 증액된 것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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