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아껴보려던 상테크족…티몬 사태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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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상품권 구매 후 되파는 ‘상테크’
티몬발 정산지연 사태에 불똥 몇만원 벌어보려다 수백만원 피해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이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정산해주지 못하며 생긴 여파가 소비자들에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다음 이를 현금화해 수익을 내는 ‘상품권깡’ 이용자들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산을 받지 못했거나 추후 정산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상품권 판매업체들이 티몬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이들은 이미 판매한 상품권마저 ‘취소’ 처리하며 판매대금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불똥은 소비자들에게 튀고 있다. 특히 ‘상테크족’의 피해가 막심하다. 상테크는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산 다음 현금화 과정을 통해 이익을 내는 기법이다. 통상 대부분 신용카드는 상품권 구매액에 대해 혜택을 주거나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상테크족은 일부 예외적인 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구매하고 되팔아 카드 혜택만 빼먹는 ‘체리피킹’에 몰두해 왔다.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등으로 다소 손실이 생기지만 상품권을 결제함으로써 발생하는 카드 혜택이 이보다 커 이익이 남는다는 점을 노렸다. 문제는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현금화 과정에 동원되는 업체들이 대거 발을 빼고 있다는 점이다. 또 티몬에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취소당한 경우 당초 지불했던 대금을 티몬에게서 돌려받아야 하는데, 티몬이 자금경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대거 사들인 다음 현금화한 돈으로 다음 달 카드 대금을 돌려막는 이들은 당장 카드값을 어떻게 내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 티몬은 상품권 구매자들에게 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대신 현금으로 대금을 보상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상품권깡’에 대한 위험성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티몬은 최근 10%가량 할인된 가격을 받고 ‘선주문 상품권’ 주문을 받았다. 상품권 결제는 지금 당장 하되 상품권 수령은 한 달 뒤에 가능한 구조였다. 이런 식의 선주문 방식은 상품권업계에서는 매우 드물다. 금액이 정해진 유가증권을 1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금경색에 빠진 티몬이 어떻게든 현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상테크족들은 “상테크족을 시기한 이들이 불필요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다”며 상품권깡을 지속했다. 결국 1만~2만원 남짓한 ‘푼돈’을 벌어보려던 상테크족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상테크족 가운데는 1인당 구매 가능한 최대 한도200만원에 맞춰 할인 상품권을 산 이들이 적지 않다. 가족 명의까지 동원했던 이들은 이보다도 피해가 크다. 만약 티몬이 최종적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이들은 지불했던 대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그대로 손해를 떠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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