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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兆단위 MA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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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4-07-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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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결합 후 사업 영토 확장

[단독] 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兆단위 Mamp;A 나선다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오는 11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한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mp;A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면 지주사인 ㈜두산의 손자회사가 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내년 초 두 회사를 합친 뒤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활용해 자율주행·인공지능AI 분야에서 조兆단위 Mamp;A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년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와 일반 주주가 들고 있는 54%를 두산로보틱스에 넘겨 100% 자회사로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건네기로 했다.

두산은 두 회사를 당장 합병하면 각종 행정 절차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100% 자회사 편입 후 합병’ 방식을 택했다. 합병 이유는 Mamp;A 활성화다. 그룹 영업이익의 97%를 담당하는 두산밥캣지난해 1조3899억원이 두산로보틱스와 한 몸이 되면 ㈜두산의 자회사가 돼 인수할 기업의 최대주주 지분만 사들여도 경영권을 쥘 수 있어서다.


통합법인은 두산밥캣의 현금 창출 능력을 활용해 인공지능AI과 모션움직임 제어, 비전 인식 등 스마트 머신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금융상품을 1조8000억원어치 들고 있다. 김우섭/김형규 기자
밥캣 간판 달고 로보틱스 제품 판매 … 공격적 Mamp;A도 가능해져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치기로 한 핵심 이유는 인수합병Mamp;A이다. 공정거래법과 두산그룹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인 두산은 지주사 ㈜두산 산하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있고, 그 밑에 두산밥캣이 편입돼 있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오는 11월 두산그룹 구조 개편이 마무리돼도 두산밥캣은 여전히 손자회사다. 아버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뀔 뿐이다.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mp;A 대상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두산밥캣은 그룹 영업이익의 97%지난해 1조3899억원를 도맡는 ‘캐시카우’지만, 그동안 공정거래법 탓에 이렇다 할 Mamp;A는커녕 합작투자도 하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들은 10여 년 전부터 공격적인 Mamp;A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도화했다. 글로벌 1위 건설기계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는 최근 10년 동안 14개 기업을 사들였다. 2020년에는 마블로봇을 손에 넣으며 사업 영역에 로봇을 추가했다. 3위 미국 존디어는 Mamp;A에 더 적극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업종도 다양하다. 카메라 부품, 로봇, 배터리 등 연관 산업 분야는 물론 호텔도 품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공격적인 Mamp;A에 나서고 있지만, 두산밥캣은 공정거래법에 걸려 손놓고 있었다”며 “두산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합병이 득이 되는 건 두산로보틱스도 마찬가지다. 두산밥캣이 미국과 유럽에 구축한 1500여 개 딜러망을 자기 것처럼 쓸 수 있어서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품에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두산밥캣 브랜드를 달 수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떼어내면서 차입금 부담을 덜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인적 분할되는 두산밥캣 투자법인에 차입금 7200억원을 넘기고, 추가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모두 1조2000억원의 차입금을 줄일 계 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자 비용 660억원이 줄어들고, 차입 한도는 최대 8000억원 늘어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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