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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출에도 내 지갑은 텅텅"…2분기 역성장 공포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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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7-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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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에서 요식업을 하는 최모씨는 최근 ‘알바’를 줄였다. 얼어붙은 체감경기로 매출 부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임대료, 인건비만 한달 300만원씩 들어가는데 손님들 씀씀이는 확 줄었다”며 “아르바이트 쓰는 시간을 하루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고 가족들을 동원해 일을 나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 무안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박씨는 “장사는 안되는데 지방은 수도권보다 구매력이 더 떨어진다”며 “손님은 줄었는데 최저임금이다 뭐다 비용만 오른다”고 전했다.


수출 경기 개선에도 민간 소비, 기업 투자 둔화에 내수 부진 골이 깊어지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2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2분기 -0.1~0.2%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팬데믹 충격에 2022년 4분기 -0.5%를 기록한 후 6분기 만에 최악의 성장률이다.

2분기 성장률 추락 배경으로는 1분기 GDP가 당초 시장 전망치0.6%를 크게 웃돈 1.3%로 급등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하지만 소비 충격이 예상보다 심해진 상황에 생산, 투자마저 고꾸라지면서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은 1분기 ‘깜짝 성장’이라는 낙관론에 취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리는데 급급했을 뿐 곪아가는 내수부진에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건설업 경기와 소비 둔화가 심해지는데 여전히 피벗통화정책 전환 ‘깜빡이’만 켠 한은이 금리인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실제 반도체 호조에 수출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지만 내수 쇼크는 예상보다 골이 깊다. 매일경제가 경기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는 신용카드 이용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미 올해 1분기 카드 이용건수는 44억8065만건, 이용금액은 25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1%, 2.7% 줄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수출 실적이 좋아졌다며 경제 전망치를 올려잡았지만, 수출 온기가 내수로 쉽게 옮겨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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