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왜 이렇게 밍밍해?" 불만 속출…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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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유통업계의 수박 등 제철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수박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수박을 판매하는데,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검사 통과율이 최근 40~50%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x2027;환불 비율도 전주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매장에 입고시키지만, 당도가 기준치를 넘어도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비릿하거나 밍밍한 맛을 가진 상품이 일부 섞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상태가 좋은 수박이 줄어든 이유는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x2027;부여에 많은 비가 쏟아져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논산#x2027;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는 지역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가 수박에 스며든 수분을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요 수박 산지가 대규모 수해를 겪으면서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박 소매가는 한 통에 2만1736원으로, 전월보다 3.7% 비싸졌다.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 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도 양구, 경북 봉화, 전북 진안, 무주, 충북 단양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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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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