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입점업체 수수료 합의 또 불발…7일 담판 짓는다 > 경제기사 | economics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가 4일 개최한 상생협의체 제10차 회의에서 수수료 문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여전히 좁히지 못했다. 쿠팡이츠가 태도를 바꿔 ‘차등 수수료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다음 회의로 미뤘다.

이정희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을 만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상생안을 듣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요청을 드렸지만 오늘까지도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는 7일 다시 한 번 회의를 연 뒤, 이날도 이견이 여전할 경우 공익위원들이 최종 중재안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쿠팡이츠가 그간의 태도를 바꿔 매출액에 따라 중개 수수료율을 달리하는 ‘차등 수수료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성훈 쿠팡이츠 본부장은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차등 수수료를 도입해 중소영세 상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무료배달 혜택도 지키는 방안의 추가 상생안을 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쿠팡이츠는 아직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하루 이틀 내에 구체적인 차등 수수료안을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역시 앞서 차등 수수료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액 상위 업주들에게 현행 수수료인 9.8%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입점업체 쪽은 최고 수수료율은 5%로 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정희 위원장은 “지금 방식은 차등 수수료로 모이는 걸로 보인다”면서도 “공익위원들은 일단 배달 플랫폼의 상생안을 존중하지만, 입점업체와 간격이 있으니까 그 간격을 좁히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도 배달앱 업체와 입점업체 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최종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타결 가능성을 희망하지만 현재로써는 쉽지 않은 과제”라며 “배달앱 업체에 상생안을 한 번 더 수정할 기회를 드린 것이다. 수정안을 보고 상생 합의로 갈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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