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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환불접수 대기만 3천명…카드사 "환불했다간 우리가 덤터기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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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7-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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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일파만파

티몬 본사에 피해자 몰려
환불접수 대기만 3천명 넘어
위메프는 현장환불 중단

도산위기 중소여행사 눈물
“자금난 밝혔으면 피해 줄었다”


티몬 환불접수 대기만 3천명…카드사 quot;환불했다간 우리가 덤터기 써quot;


“다음달 여름 휴가 때 가족끼리 유럽 여행 다녀오려고 결제했는데, 여행 상품 구입 자체를 취소하고 환불받으려고 연차 쓰고 나왔습니다. 항공편만 250만원 넘게 물려 있는데 답답합니다.” 주 모씨40대·서울 거주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주변에는 상품을 환불받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폭염 속에 이따금 비까지 쏟아졌지만 전국에서 몰려든 소비자들은 수 시간씩 환불 접수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티몬 사옥을 찾은 고객은 2000명이 넘었으며, 누적 환불 접수는 3000건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가운데 실제 환급받은 사람은 오후 4시까지 약 20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날 오후부터 소비자들이 티몬 사옥을 점거한 채 환불을 요구하자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1시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유보금으로 약 30억원의 환불 자금을 마련해 차례대로 취소 및 환불을 진행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환불 시기는 제시하지 않했다.

티몬에 앞서 전날부터 환불을 시작한 위메프는 이날 현장 환불 접수를 중단하는 소동이 빚아졌다. 이날까지 약 2000명에게 환불을 완료한 위메프 측이 새벽부터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채널과 전화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공지문을 게재한 것이다. 1층 라운지에서 기다리던 고객들은 “환불을 그만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2~4층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했다.

여행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티몬 위메프 의존도가 높았던 다수 중소 여행사는 도산을 걱정하는 실정이다. 모 중소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15일 위메프 측에서 시스템 문제를 이유로 지급 연기를 요청했을 때, 사실대로 얘기만 해줬어도 문제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자금 문제가 있는지 알았다면 성수기 추가 예약분을 받지 않았을 텐데, 사실을 숨기는 바람에 여행객들도 여행사도 모두 피해가 배로 커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융계는 전날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선先환불, 후後회수’를 요청한 이후 티몬 위메프의 잘못을 덤터기 쓰게 될지 경계하고 있다. 한 카드업체 고위 관계자는 “판매사와 PG사의 환불결정 없이 환불을 했다가는 카드사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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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사들도 반발했다. 이미 결제된 대금을 티몬·위메프에 지급했는데, 선환불이라는 형태로 책임을 PG사에 전가한다는 이유에서다. PG업계는 입장문을 통해 “무조건적 환불·취소가 진행되면 PG사 마저 지급불능 상황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판매사들과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형 3개 PG사KG이니시스·NHN KCP·토스페이먼츠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37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티몬 위메프 피해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각계에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결 방안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가에선 큐텐그룹이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큐텐그룹 또한 티몬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이어와 결손금이 눈덩이 같이 쌓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기업청ACRA에 따르면 큐텐의 영업손실은 2019년 756억원, 2020년 1168억원, 2021년 948억원이다. 앞서 발생한 손실까지 포함한 2021년까지의 누적 적자는 4299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큐텐의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 Pte.Ltd.는 한국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에서 1148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큐익스프레스 Pte.Ltd.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때 회사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고 자회사 자금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큐익스프레스는 재무 상황이 악화해 지난해 159억원의 영업손실과 1억원 가까운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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