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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떨어지면 기승…장관감염증 68%가 5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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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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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떨어지면 기승…장관감염증 68%가 5세 이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2023.3.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5일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초입에 들어섰다. 이처럼 갑작스런 한파가 들이닥치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기 때문이다.

장관감염증도 마찬가지다. 장관감염증은 보통 음식을 통해 발생하고 배탈이 나기 때문에 날이 더운 여름에 확산할 거라고 생각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더 빠르게 퍼지고 전염성도 오래 지속되는데 장관감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들이 모두 이런 특성을 지닌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5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국내 장관감염증 원인 바이러스 유행 양상에 따르면 2019~2023년 설사 증상으로 내원 또는 입원한 환자의 분변 5만4451건에서 △노로바이러스 △그룹 A 로타바이러스 △장내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등 5종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이중 11.8%6415건에서 1종 이상의 병원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 검출률을 살펴보면 겨울철이 높고 여름철이 낮았으며 연령군별 검출률은 5세 이하가 68.1%로 가장 높았다. 또 바이러스 5종 중 노로바이러스의 검출률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9~2023년 최근 장관감염증 원인 바이러스의 연령별 검출률. 질병청 제공




장관감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의한 구토와 설사를 주 증상으로 하는 감염병으로 현재 국내에서 장관감염증은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대개 이러한 장관감염증은 잠복기가 24~72시간으로 짧으며 증상은 보통 3~6일 동안, 길게는 14일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장관감염증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장관감염증은 주로 오염된 물과 식품 섭취로 인해 발병하고 구토, 설사 및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중 하나이지만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병원체가 전파돼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며 성인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는 심한 설사와 함께 동반되는 탈수 증상으로 인해 위중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바이러스 5종 중 검출률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던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영유아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집단 발생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병원, 어린이집, 식당 등 사람이 밀집된 환경 내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다.

질병청 관계자는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은 연령에 따라 감수성이 다른데 5세 이하 연령의 어린 아이들에게 검출률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며 "실제로 양성 검체 중에서 연령군별로는 5세 이하의 어린 아이에게서 68.1%로 높은 검출률을 보였으며, 바이러스별로는 노로바이러스가 69.2%로 가장 높은 검출률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관감염증은 오염된 식품 또는 사람 간의 전파로 전염이 가능한 질환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 중 하나"라며 "하지만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에 지속적인 병원체 감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지독한 바이러스라고 불릴 만큼 감염력이 강하다. 면역 유지 기간이 매우 짧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해도 다시 감염되기 쉽다. 또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흘간 살아있고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생굴석화와 같은 어패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환자와 접촉하거나 비말, 분변을 통해서도 옮기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약 사흘간은 감염력이 유지돼 등원, 등교, 출근 등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며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고, 가족 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등 행동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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