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네이버 쇼핑…에셋 라이트 전략, 에셋 헤비로 변모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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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株’보다 ‘배신株’? 네이버 어쩌다… [스페셜리포트]
네이버 커머스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확산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네이버쇼핑 거래 금액은 12조2000억원이다. 직전 분기12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분기 기준 네이버쇼핑 거래 금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무차별 공습으로 네이버 역시 기존 성장 전략으로는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네이버와 쿠팡은 물류 전략이 전혀 다르다.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에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이다. CJ대한통운, 파스토, 두핸즈 등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라 불리는 연합군을 지렛대 삼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알리바바, 북미 쇼피파이 등도 ‘에셋 라이트’ 기반 물류 전략을 편다. 반면, 쿠팡은 물류센터를 직접 지어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리테일러 모델’로 분류된다. 에셋 라이트 전략과 리테일러 모델은 물류 서비스 측면에서 상호 장단점이 명확하다. 에셋 라이트 전략을 편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물류 연합을 기반으로 전국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커머스 생태계 전체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무엇보다 여러 물류사가 각각 배송을 하므로 배송 밀도를 높이는 데 취약하다. 쿠팡처럼 여러 상품을 한데 모아 집적도를 높여 배송함으로써 단위 배송비를 낮추는 전략을 펴기 힘들다. 물류 연합군에 의존하므로 반품 등 대고객 서비스를 직접 통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손익 측면에서는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상품 중개를 기반으로 물류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해 ‘의도된 적자’를 비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에셋 라이트’ 전략이 ‘에셋 헤비’로 변모할 조짐이 나타난다. 쿠팡의 고속 성장에 이어 알리, 테무까지 진출하자 커머스 시장 생존 전략이 고차방정식으로 변화했단 진단이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기대해온 네이버 물류 연합 기업 셈법도 복잡해졌다. 올 들어 네이버는 ‘탈쿠팡족’을 겨냥해 당일·일요배송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료반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입한 뒤 내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커머스업계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적자 규모가 큰 물류 기업으로선 무료배송·반품 서비스를 확대할 여력이 없다. 이 탓에 배송료와 반품 관련 수수료를 네이버가 보존해주겠다는 의미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 커머스 성장 전략이 중요한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본다. 물류 연합 기업의 적자를 상쇄할 만큼 거래 규모를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대규모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무료배송·반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제한된 물류 통제력으로 배송 밀도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익명을 원한 플랫폼 업종 애널리스트는 “배송 밀도를 높이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대규모 물류 비용이 인식되기 시작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한다면 기존 주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 등 제한된 구역일지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주주들에게 새로운 전략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봤다. 특히, C커머스 업체를 ‘광고 고객’이라는 안일한 관점에서 바라봤던 게 뼈아픈 대목으로 지적된다. C커머스 업체는 네이버와 상품 구색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아직 절대 규모 면에선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은 못 되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설령, 알리와 테무에 광고비를 받더라도 스마트스토어 자체가 죽어버린다면 광고와 커머스 선순환 체계가 무너진다”며 “네이버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8호 2024.07.10~2024.07.2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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