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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난 초혼…한해 70만명 에코붐 세대 결혼 적령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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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7-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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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혼’의 증가가 전체 결혼 증가를 이끌고 있다. 초혼의 반등은 특히 향후 출생아 수 증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혼을 주로 하는 연령대에 ‘에코붐 세대’가 진입했고, 미뤘던 결혼에 나서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지금이 저출산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남자의 초혼 건수는 4만6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고, 여자의 초혼은 4만5268건으로 2.5% 증가했다. 재혼을 포함한 전체 혼인 건수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동안 결혼하지 않고 살던 사람들이 부부의 삶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초혼 증가 흐름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되는 중이다.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2023년 1분기 남자 초혼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여자 초혼은 20.5% 늘었다.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베이비붐 세대의 자녀가 결혼 연령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97세, 여성은 31.45세2023년 기준로 현재 1991~1993년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 출생아 수가 70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또래 연령대보다 숫자가 많다. 결혼을 고민할 나이에 있는 사람 자체가 많다. 이 때문에 에코붐 세대가 저출산 반전의 마지막 기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의 인구도 늘어난 데다 혼인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2022년 8월부터 혼인이 늘어난 영향이 약 2년의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른바 ‘결혼 페널티’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신혼부부 지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초혼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혼 페널티는 혼인신고를 한 사람이 청약?대출 등에서 오히려 미혼보다 불리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정부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에서 신혼부부의 소득 기준을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고, 신생아 출산 가구 특례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을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근로장려금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도 3800만원 이하에서 4400만원 이하로 높였다. 또 과거 주택 청약에서는 부부 두 사람이 모두 당첨될 경우 모두 부적격 처리했지만, 올 3월부터는 신혼부부?출산 가구의 경우 부부가 모두 당첨되더라도 한 명의 당첨 효력을 인정하도록 개선했다.

최근 지자체 중 혼인 증가율 1위를 달리는 대구5월 전년 누계 대비 19.6% 증가의 경우 신혼예비부부에게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연간 최대 320만원까지 지원하고, 올해 예식 비용 1000만원 이하의 ‘작은 결혼식’을 올린 부부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결혼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증가율 2위 대전17.2% 증가도 올해부터 신혼부부에 최대 5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하는 결혼 장려금 제도를 시작했다.

당장의 초혼 급증세는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도 크게 작용한다. 초혼 건수는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1년에 남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때 결혼을 하지 않다가, 이제는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인식이 많아져서 상담 고객이 늘었다”며 “결혼식장 예약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혼인은 연말에 많아진다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도 연간 혼인 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올 1~5월 혼인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혼인 증가가 장기적인 모멘텀추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혼인 증가 흐름을 출산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결혼이 증가하면서 내년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결혼을 해야 하는지,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계선에 있는 청년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시적으로 하다가 끝나버리는 지원 사업을 계속해서 내놓기보다는 청년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는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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