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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에 날벼락…여행사도 문 닫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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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7-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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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주요 여행사별 미수금 수십억~100억원대 추정
밀린 대금 지급 독촉 내용증명 발송
손실 떠안고 일부 예약 일정 진행
소비자 항의쇄도 이중고…소규모사 도산 위기감도

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전담 여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름휴가와 방학, 추석 연휴 등이 몰린 3분기를 겨냥해 이들 플랫폼을 통해 다수 상품을 판매했는데,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티몬·위메프 사태에 날벼락…여행사도 문 닫게 생겼다

티몬과 위메프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 소비자들이 여행사에 항의를 쏟아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소규모 여행 사업자를 중심으로 연쇄 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이들 플랫폼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거나 정산 기한을 통보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이달 내 출발일이 임박한 이들에게는 손실을 감수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음 주나 8월 이후로 출발하는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플랫폼의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시 예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환불이 쉽지 않은데다, 어렵게 접수를 하더라도 언제쯤 돈을 받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들 플랫폼에서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예약한 경우가 많아 정상가로 다시 예약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를 통해 결제를 취소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으나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따르면 e커머스 결제 지불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동의가 있어야만 카드사에서도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PG사는 티몬과 위메프에 예약 취소 건이 몰리면서 취소 금액이 정산금을 뛰어넘자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나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이미 지불한 금액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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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 강남구 티몬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그동안 여행사는 이들 플랫폼에서 한 달간 판매한 상품 대금을 익월 중순께 받아왔다. 당초 위메프는 6월 판매분에 대한 정산을 이달 중순까지 완료해야 했고, 티몬은 지난 22일이 최종 정산 기한이었으나 두 업체 모두 이를 지키지 않았다. 여행업계가 성수기로 꼽는 3분기 예약 상품이 판매된 시기여서 여행사별 미수금이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고려해 항공 좌석과 현지 숙소, 차량 등을 미리 잡아놓으려고 대부분의 여행사가 회삿돈으로 선금을 지급한 상황"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은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대금 정산이 지연될 경우 소규모 여행사들은 파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짚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3일 판매자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다음 달 중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구매대금을 결제하면 각 플랫폼이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했다. 앞으로는 안전한 제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해당 기관에서 곧바로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빠른 정산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여행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황이 심각한데 대금 지급 요구에 대한 설명이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정산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여행사들은 사내 법무팀을 통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추가로 입장을 낼 방침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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