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K-원전에 건설업계도 해외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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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원자력 1,2호기. 사진=대우건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최근 해외에서 잇따른 원전공사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믈린 2기는 향후 건설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예상 사업비는 약 24조원으로 한수원과의 계약 금액은 추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팀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에 임했다. 이중 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JVJoint Venture를 구성해 주 설비공사 및 기기 설치와 각종 인프라 건설 등 시공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국내 건설사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해외에서 대형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와 경주에 합동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화 부분에 주력함과 동시에 팀코리아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입찰서를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완벽한 품질의 원전을 건설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한 이후 계약 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계약을 앞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력에 대한 유럽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원전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SMR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사업 공동 추진, 연구개발 등 SMR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력발전소 원자로1000~15000MW급의 3분의 1에서 6분의1 수준300MW 이하의 출력을 가진 소형 원자로다. 기존 원전보다 크기가 작아 효율성이 뛰어나고, 모듈형으로 설치해 건설기간도 대형 원전보다 짧다. 특히 SMR은 발전 과정에서 고온을 활용,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탄소중립에 걸맞는 원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SMR시장에 뛰어든 국내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인 협력을 맺고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루마니아에 462MW급 SMR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동유럽권 SMR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건설도 지난 2021년 11월 SMR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국 원자력 사업 분야 선도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이하 홀텍의 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독점권을 따낸 것이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SMR을 기반으로 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선정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SMART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캐나다 알버타주州 정부와 캐나다 알버타주州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원자력연구소CNL에 SMART 실증 사업을 위한 부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SMR로의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고 있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향후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인도 등으로의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2년 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고온가스로HTGR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개발사로 손꼽힌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아 DL이앤씨는 자사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원전 건설은 공사 규모와 비용, 안전성 측면에서 최고 난이도 공사로 꼽힌다"면서, "이번에 국내 업체들이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은 원전의 본거지인 유럽에서 유럽 국가프랑스를 제치고 K원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탄소 중립 및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원전 건설을 늘리는 추세인 가운데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한국 화제의 뉴스] 한수원, 신규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수주 총력…현지화 전략 가동 김하수 기자 hskim0705@hankook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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