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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꿈의 항공기 확 늘려…아시아나 통합후 핵심역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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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7-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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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꿈의 항공기 확 늘려…아시아나 통합후 핵심역할 할 듯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와 체결한 30조원 규모 초대형 구매계약은 지난 6월부터 기미를 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 때 보잉과 이어온 신뢰를 강조하며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조 회장은 "7월 중 항공기 30대를 구매하기 위해 보잉에 발주할 계획"이라며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구매하는 규모는 조 회장이 언급한 30대보다 무려 20대 늘어난 50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계약금이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계약이다.

2019년 대한항공은 보잉787-10 20대와 보잉787-9 10대를 97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 이력이 있다. 올해 3월에는 에어버스사에서 A350-1000 등 항공기 33대를 약 138억달러약 18조원에 사들였는데 이번 계약은 에어버스와 맺은 계약 금액의 2배에 이른다. 최근까지 보잉은 잇따라 안전사고를 내 글로벌 항공업계 파트너십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보잉에 대한 신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보잉의 경영진을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보잉과 체결하면서 미국 항공기 시장을 비롯한 미 경쟁당국DOJ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해 DOJ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 초 일본 경쟁당국 승인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지만 미국 승인은 아직 나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처가 된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구매 발주에 나서 현지 정부 승인을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업계 해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글로벌 캐리어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기재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는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777-9은 777 계열 항공기 중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진 날개가 기존 777 계열 항공기보다 더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개선됐다. 운항거리는 1만3000㎞ 이상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전 지역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787-10은 787 시리즈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모델로 현재 운항 중인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기존 777-200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787-10 기종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보잉 항공기 가운데 가장 진보한 모델로 평가받아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한편 대한항공은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한 보잉 777-9 항공기 20대와 보잉 787-10 30대 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도입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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