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은 줄이고 정유경은 늘리고···신세계 조직개편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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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신세계그룹이 정기 인사와 함께 단행한 조직 개편이 향후 경영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부문은 비대해진 조직을 줄여 효율을 꾀한 반면, 정유경 ㈜신세계 신임 회장의 백화점 부문은 뷰티 사업에 방점을 찍어 조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및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상품을 매입하고 판매한다. 이를 위해 판매본부와 트레이더스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기존 영업총괄본부와 에브리데이영업본부는 폐지했다.
실적이 저조했던 편의점과 e커머스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의사 결정 체계를 단축했다. 이마트24는 운영본부와 상품본부를 폐지하고 ‘대표-담당체계’로 전환했다. 쓱닷컴은 D/I데이터 앤 인프라본부의 조직 편제에서 중간 그룹을 폐지하고 1본부 6담당 체계로 단축했다. 또 라이프스타일 1담당과 2담당을 패션amp;뷰티담당으로 통합하는 등 기존 7개 조직을 4개 조직으로 줄였다. 쓱닷컴 관계자는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하고 유관 부서가 상호작용해 유기적인 결정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유통본부, 베이커리본부를 폐지하고 ‘대표?담당체계’로 전환한다. 베이커리본부장은 연구개발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식음료 담당자가 베이커리 생산을 겸하게 됐다. 커피 전문점 업계의 ‘빵 맛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신세계푸드의 빵이 스타벅스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신세계건설은 대표 직속 조직을 늘려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그간 그룹사 공사 수주를 담당했던 건설 사업 관리 담당을 대표 직속으로 옮겼다. △재무 △지원 △사업관리 등도 대표가 직접 관리한다. 아파트 브랜드 ‘빌리브’는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돼 신규 사업을 접은 만큼 관련 조직이 크게 축소됐다. 대신 그룹의 역점사업인 스타필드청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렸다.
반면 정유경 회장이 총대를 잡은 백화점 부문은 백화점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뷰티 조직을 확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획전략본부에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제조사 퍼셀의 대표가 TF팀장을 겸한다. 특히 이마트 부문과 계열 분리가 가시화되면 뷰티TF가 신세계백화점의 핵심 사업인 뷰티 사업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 총괄 조직도 신설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수 위주인 백화점 사업에 비해 뷰티 사업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뷰티를 적극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부문에는 비주얼전략TF도 새롭게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에 집중했던 기존 조직과는 달리 공간 디자인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투톱 체제를 도입해 비패션을 강화한다. 기존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 부문을 맡고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와 라이프부문을 책임진다. 또한 코스메틱 소사장제를 도입해 각 뷰티 브랜드 별로 책임을 강화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서울경제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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