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머지사태?…위메프·티몬, 정산 이어 환불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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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 계열사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소비재 판매가 중단됐다. 24일 큐텐그룹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 유동성 부족 사태는 계열사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현재 큐텐 계열사 중에서 위메프와 티몬은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가동 중이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로 중단됐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는 위메프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하고, 입금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천억원에 이른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달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원과 8천398억원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의 하루 결제 추정액이 382억원인데, 정산 지연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최소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 2의 머지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줬지만,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천300만달러2천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데, 이 틈을 이용해 큐텐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큐텐이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일단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부 로펌은 파산에 대비해 내용증명부터 발송하라며 집단 소송 참여를 안내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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