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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조단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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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7-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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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떠나는 판매자…정산 지연 악순환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 결정에도 불안감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에서 불거진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도 이어지면서 보름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판매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져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소비자에게 이미 판매한 상품의 구매 취소를 안내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과 겹쳐 여행 상품의 경우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산 지연으로 인한 판매 중단이 이어지면 현금 흐름이 막혀 다시 정산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두 곳의 월간 거래액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돼 판매자들의 대규모 연쇄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불안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4일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일시적인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판매자 이탈과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밝혔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전체 결제 대금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지급 일자 또한 크게 앞당겨 빠르면 주간 단위 정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이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큐텐이 내놓은 해결책이다. 큐텐은 당초 "일부 파트너사들이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로, 큐텐 산하의 계열사 내 총 6만여 명의 파트너사 중 일부인 500여 파트너사에 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고 했다. 큐텐은 시스템 복구에 나서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 정산을 완료했고 나머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파트너사들에 대한 보상안도 발표했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조단위 피해 우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매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이는 같은 계열사인 티몬에도 영향을 미쳤다. 티몬은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했다. 주요 여행사들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문제가 더 확산됐다. 여행사들은 이미 판매가 완료돼 출발 일정이 임박한 상품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선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한 고객에게 구매 취소를 안내하고 다른 루트로 재구매하도록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경우 이번 미정산 여파로 취소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소비자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티몬 측은 정산금 지연 이유에 대해 판매자가 판매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소비자도 구매를 줄이면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는 자금 사정에 영향을 미쳐 일부 정산 지연까지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판매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초 문제가 됐던 정산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래할 판매자 정산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위기감은 회사 전체로 확산돼 MD상품기획자나 핵심 홍보 인력 등이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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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구영배 사장


무리한 인수전 자칫 조단위 피해로

업계에서는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세운 e커머스 기업 큐텐이 벌인 일련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문제의 단초가 됐다고 보고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와 인터파크쇼핑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를 사들였고 최근 AK몰도 품에 안았다. 특히 위시를 인수하는 데는 1억7300만달러약 2400억원를 냈다. 이는 큐텐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거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취했던 전략이었다고 업계는 본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몸집이 커진 큐텐의 e커머스 자회사는,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이 각각 8398억원, 3082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거래액 규모가 티몬과 위메프의 적자를 해결하진 못했다. 티몬은 제출 기한인 지난 4월까지도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거래 규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섰지만 돈의 흐름이 어느 한 곳에서 어긋나자 전체가 어그러지는 사태로 이어진 셈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수 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상황을 정상화고자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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