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미 7함대 정비하나…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 맺어 > 경제기사 | economics

한화오션도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 이어 연 20조원 규모의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22일 “향후 5년 동안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통상 1년 이상 걸리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쳤다. 미국 해군의 아시아태평양 전진배치 전력인 제7함대를 국내 조선소에서 정비하기 위해서는 이 계약이 필수적이다.

앞서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고 알린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군함 관련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 이 경쟁에서는 빠져있다.

조선업계에서 특수선인 군함 시장에 두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세계 최대 군사비를 쓰고 있는 미국의 군함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본다. 보통 군함을 건조한 조선사가 생애주기별 유지보수를 수행해왔지만, 미국 함정의 경우는 동맹국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또 외국 정부와의 계약인 함정 유지 보수의 경우 장기간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사들였다. 미국 존스법에 따라 본토에서 정비해야 하는 제2~4 함대 전력 유지보수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아이엠아이IMI조선소지분 20%를 짓고 있고, 필리핀 군수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일 낸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태평양은 중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으로 해양 무장 도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동의 경우 지역 분쟁에 대한 대응 목적의 해양 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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