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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전세도 2억으로 못 구한다…주거 사다리로 옮겨붙은 전세 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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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09-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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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횡행했던 서남권에서 수요가 공급 앞서

서울 연립주택 전세 중위가격 2억 원 …15개월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불씨가 빌라로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비比아파트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역세권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빌라로 눈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격지수는 96.05로 전월95.95 대비 0.10%포인트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전세수급지수도 지난 7월 기준 95.9로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오르막을 걷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전세 공급 물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사기가 횡행했던 서남권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에서 조차도 7월 전세수급지수가 직전 달97.2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101.0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넘겼다.

서울 전세시장 불장 속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전세 중위가격은 2억 원으로 집계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전세 중위가격이 2억 원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비아파트를 둘러싼 지표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는 데 대해 최근 2~3년간 지속해 온 비아파트 기피 현상에 비춰 다소 이례적인 결과로 분석되지만, 서울 곳곳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오랜 기간 서민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비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신모27 씨는 "회사가 있는 강남역 근처로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파트 전세는 너무 비싸서 신축 빌라 전세를 알아보고 있다"며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안전한 매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가격이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상승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7% 올라 전주0.15%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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