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사할린 끌려간 동포들…고국에 집 생겼다
페이지 정보
본문
|
어머니와 어린 형제와 함께 남은 문 씨는 해방 이후 사할린에서 갇혀 오도가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러시아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무국적자로 살다가 지난 2007년 영주 귀국하면서 국적이 생겼다.
문 씨는 "이제 사할린에 겪었던 차별과 서러움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있다"며 "영주 귀국한 동포들이 대한민국에서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춤했던 사할린동포 임대주택 지원 사업 재개에 나섰다. 이한준 사장 취임 이후 집중하고 있는 주거복지 확대 차원으로, 주거소외 계층이 없도록 촘촘한 지원에 나선다.
17일 LH에 따르면 사할린동포 122가구, 총 210명은 최근 안산 고향마을 등 LH 임대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재외동포청에서 지난해 선정한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대상자다.
사할린동포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총동원령 아래 사할린에 끌려가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하고 해방 이후에는 소련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들 동포는 4만3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 2세만 남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LH는 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H는 사할린 한인 전용 아파트인 안산 고향마을 세우고 현재까지 약 480세대 770여명의 사할린 동포와 동반 가족들의 주거를 지원하고 있다.
안산 고향마을 노인회장 주훈춘 씨는 "사할린 동포들은 한국에 일가친척들이 많이 없어 이웃을 가족 삼아서 지낸다"고 했다.
LH는 안산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도, 부산, 경남 등으로 확대해 지난 5월 기준 2290가구의 정착을 돕고 있다. 새로 입국하는 사할린 동포들은 입주희망지역 조사를 토대로 임대주택을 늘리고 있다.
LH는 단순 임대주택 지원을 넘어 가천대와 손잡고 안산 고향마을에 고령자 쉼터도 열었다. 평균 70세가 넘는 입주민 연령을 고려해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 교육 등도 진행한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LH가 마련한 보금자리가 비운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동포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좀 더 나은 곳에서 고국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
☞ 옥중추석 김호중·유아인, 추석 당일 식사 이것 먹는다
☞ 서울대 출신 정다은 "동서 때문에 시댁서 주눅 들어"…누구길래
☞ 배드민턴 이용대, 이혼 5년만 재혼하나…"안정적 가정 원해"
☞ 태진아 "치매 아내, 끈으로 묶고 잔다…자기 버리지 말라고"
☞ 4억 도둑 잡아라…서울→대전→대구→충북→강원 숨막힌 추격전[베테랑]
☞ "대선 출마 가능성 51%" 이후...오세훈의 광폭 행보
☞ 파격 해결책에 시끌벅적…절간 꼬리표 뗀 한은의 도발, 왜?
☞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 점점 세지는 머스크의 농담 "왜 해리스는 아무도 죽이려 않지?"
☞ 아이폰16 판매부진 애플 -2.78%…빅컷 확률 63% [뉴욕마감]
☞ 같은 서울 살았는데…생이별 남매가 다시 만나는데 걸린 시간 61년
☞ 욜로 하다 지갑 빈 청년층…"요노YONO 어서오고"
☞ "그래도 전기차 시대는 온다"…차세대 전력망에 꼭 필요한 이 회사
☞ 신유빈 먹방 봤으면서…직장인의 바나나 월급, 왜 안주나요?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 학폭 피해 곽튜브, 이나은 옹호 발언 논란…"깊이 생각 못해" 결국 사과
☞ 옥중추석 김호중·유아인, 추석 당일 식사 이것 먹는다
☞ 서울대 출신 정다은 "동서 때문에 시댁서 주눅 들어"…누구길래
☞ 배드민턴 이용대, 이혼 5년만 재혼하나…"안정적 가정 원해"
☞ 태진아 "치매 아내, 끈으로 묶고 잔다…자기 버리지 말라고"
☞ 4억 도둑 잡아라…서울→대전→대구→충북→강원 숨막힌 추격전[베테랑]
☞ "대선 출마 가능성 51%" 이후...오세훈의 광폭 행보
☞ 파격 해결책에 시끌벅적…절간 꼬리표 뗀 한은의 도발, 왜?
☞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
☞ 점점 세지는 머스크의 농담 "왜 해리스는 아무도 죽이려 않지?"
☞ 아이폰16 판매부진 애플 -2.78%…빅컷 확률 63% [뉴욕마감]
☞ 같은 서울 살았는데…생이별 남매가 다시 만나는데 걸린 시간 61년
☞ 욜로 하다 지갑 빈 청년층…"요노YONO 어서오고"
☞ "그래도 전기차 시대는 온다"…차세대 전력망에 꼭 필요한 이 회사
☞ 신유빈 먹방 봤으면서…직장인의 바나나 월급, 왜 안주나요?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MZ세대, 전통주에 빠지다…막걸리 활용한 다양한 메뉴 인기 24.09.17
- 다음글"자기 계발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시니어 인생 2막 지원 나선 기업들 24.09.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