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벌써 김포족 선언했어요"…공포의 배추값, 한 포기 얼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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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폭염에 공급량 감소
무 3800원 작년보다 65% 쑥
재배 줄어 김장철 더 오를듯
무 3800원 작년보다 65% 쑥
재배 줄어 김장철 더 오를듯
추석이 지나도록 이어진 폭염에 배추 가격이 포기당 1만원에 육박했다.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 효과가 사라지기 무섭게 배추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올해 밥상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김장철까지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추석 연휴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배추 가격은 지난 19일 한 포기에 9337원으로 9000원대를 돌파했다. 추석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물량이 풀리며 포기당 가격이 한때 64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단기 효과에 그쳤다.
배추 가격은 전월보다는 44.5%, 전년보다는 69.5% 높아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겉절이를 만들 때 주로 쓰이는 알배기배추 가격도 올랐다. 19일 기준 포기당 5752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전월보다 31%, 전년보다 27.1% 높다.
배추를 심어서 수확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통상 70일에서 90일 정도다.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 심고 10월 중순에서 11월 말에 수확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 시세가 오른 이유는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폭염으로 생육이 저하돼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강원도 산지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기온이 오르고 비가 오면서 물량이 줄고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대비 2.1%, 평년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배추 도매가격은 10월 기준 전년 및 평년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 가격도 올랐다. 무 소매가격은 개당 3826원으로 지난해보다 65.4% 올랐고, 평년보다는 38.8% 상승했다. 무 가격은 김장철이 되면 더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재배 면적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일반무의 재배 면적을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5133㏊로 전망했다.
그나마 상추와 시금치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어 먹거리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5~20도에서 잘 자라는데, 가을 장마 이후로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고도 나온다.
고온에 약한 시금치 가격은 19일 기준 100g 당 3728원으로, 전월보단 50.5% 높지만 연휴 직전 4200원대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다. 다만 평년 가격이 1850원, 전년 가격이 25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상추 가격도 청상추 기준 100g당 2350원으로 전월보다 가격이 약 3.2% 떨어졌다. 전년1868원보다는 여전히 25.8% 비싸지만 급등세는 사라지는 모양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다음주부터 기온이 떨어지면 시세가 안정화될 수 있으나 10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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