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피하려다 보니"…서울 외곽지역 월세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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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 2024.8.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최근 서울 외곽 지역 원룸 월세가 상승한 가운데, 계속되는 전세사기가 월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9월 기준 △도봉구45% △금천구21% △구로구20% 등 서울 외곽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는 지난달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서울 전체 원룸 월세 평균 상승률인 2.6%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관악구의 평균 월세도 지난 8월 전월 대비 10% 오른 것에 이어 9월에도 3%가량 상승했다.
외곽지역 원룸 월세의 상승세에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세 사기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세사기는 아파트 위주의 상급지가 아닌 비아파트빌라 및 다세대 원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주로 일어난다. 아파트에 비해 빌라 등의 비아파트는 적절한 시세 확인이 어렵다.
또한 갭투자에 나선 외곽 지역 집주인들의 자금 사정도 서울 중심지와 비교해 여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들이 대상인 전세 사기 사건도 빈번하다. 지난 6월 관악구 일대에서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가 공모해 전세 사기 사건을 일으켜 60명 이상의 피해자와 100억 원대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의 기초지자체별 전세 사기 피해주택 소재지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전세 사기 피해주택이 발생한 곳은 관악구로 1334가구에 달했다. 강서구1118가구, 금천구446가구 등 서울 외곽지역들이 뒤를 이었다.
전세를 피해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서울 외곽 지역 월세는 가파른 상승세다.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의무화에 나서는 등 지난 몇 년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세 기피 현상이 계속된다는 평가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예전에는 전세 매물이 제일 먼저 빠졌는데, 지금은 상황이 아예 반대로 변했다"며 "수요가 몰리니 당연히 월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외곽지역 빌라에서 갭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애초에 자금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전세가가 떨어져 역전세 현상이 벌어지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작정하고 무차입 갭 투기 방식으로 대규모 전세 사기를 일으키는 사례들이 있어 비아파트 전세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 사기 뉴스가 계속되는 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관악·동작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소보장 및 다중주택에 대한 확실한 매입 요청, 단독주택에 대한 건물 관리방안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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