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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묶인 세계…초연결 사회가 부른 블루스크린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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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7-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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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마비시킨 ‘IT 블랙아웃 사태’

19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델리 국제 공항에서 한 승객이 오작동하는 안내 화면을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델리 국제 공항에서 한 승객이 오작동하는 안내 화면을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 IT 시스템 먹통 사고는 국가와 기관을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의 프로그램 업데이트 오류였다. 하지만 피해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것은 클라우드가상 서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라우드는 외부 저장 공간에 데이터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필요할 때 인터넷 등으로 접속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사람과 사물, 서비스 등 모든 것이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류가 발생하는 순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재앙의 진원’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피해를 본 항공사·금융사·방송사 등도 자체 시스템과 PC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 구축해 두고 사용했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글로벌 클라우드 점유율 31%로 1위이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가 25%로 2위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문제

이번 사고는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국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 strike’의 보안 프로그램 ‘팰컨 센서’가 업데이트되면서 MS의 윈도 시스템과 충돌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2011년 세워진 미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 2015~2016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사이버 공격 사건 등 주요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주목받았다. 팰컨 센서는 실시간으로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보호하는 이 회사의 대표 보안 프로그램이다. 이희조 고려대 교수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테스트를 하긴 하지만, 사용자들마다 환경이 달라서 테스트 중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윈도10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윈도 같은 PC 소프트웨어도 개인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에 접속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은 윈도 접속 화면이 푸른색으로 나타나는 ‘블루 스크린’ 현상을 겪고 있다. 정상적으로 부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데스크톱 PC OS운영체제 가운데 MS 윈도의 점유율은 72%를 넘는다.

◇사고 피해 키운 클라우드

보안 프로그램과 윈도가 충돌한 공간이 MS의 클라우드 ‘애저’다. 기업들은 이런 클라우드에 핵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올려두고, 직원들이 필요할 때 접속해 사용한다. PC 같은 개별 기기마다 이런 시스템을 저장해 두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올해 7524억4000만달러약 1045조원에서 2030년 2조3902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사고도 클라우드에 있던 MS 윈도와 보안 프로그램이 충돌해 먹통이 발생했다. 클라우드에서 발생한 사고가 사용 기업들의 피해로 번진 것이다. 하나의 클라우드를 여러 개의 기업들이 사용하면 그 피해 규모는 도미노처럼 확대될 수밖에 없다. 다만 MS도 클라우드를 단 하나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로 나누어 서비스한다.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은 주로 이용하는 클라우드에서 오류가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런 사고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WS와 MS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빅테크들은 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갈수록 다루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서 빅테크의 클라우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며 “그만큼 클라우드 오류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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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한 기자 jhy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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