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가족 외식 엄두 안나네…39개월째 평균 웃도는 외식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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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외식물가 상승률이 39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외식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더 많이 뛴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졌다는 얘기다.
외식물가는 한번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일이 드문 데다, 최근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단기간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 가계의 지출 부담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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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0%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돈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9개월째 이어졌다. 외식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에 비해 그만큼 더 컸다는 의미다.
특히 외식물가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격차는 올해 1월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올해 4~5월 0.1%포인트로 축소됐었는데, 8월에는 0.8%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한 소비자물가가 체감 물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는 외식물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품목 중 27개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떡볶이가 5.7%로 가장 높았고 햄버거5.5%, 김밥·치킨5.2%, 칼국수5.0%, 비빔밥4.8%, 김치찌개 백반4.0% 등의 순이었다. 하락 품목에 기타음료-0.4%, 커피-0.9%, 피자-1.0%이 이름을 올렸으나 하락폭이 1% 내에 머물렀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지역의 김밥 가격은 평균 3462원으로 2년 전보다 16.6% 올랐다. 냉면은 같은 기간 1만423원에서 1만1923원으로 14.4% 상승했다. 비빔밥12.8%, 김치찌개백반10.4%, 칼국수10.1% 등도 줄줄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기초 식재료인 설탕19.2%, 소금16.2%, 식용유12.4% 등은 지난 2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3대 품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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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거듭된 요청에 가격 인상을 억눌러온 외식업체는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달 8일 롯데리아의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KFC, 파파이스 등은 배달 메뉴의 경우 매장보다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사실상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달 원두 상품군홀빈·VIA과 일부 음료 가격을 올렸다.
외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눈치를 보던 1·2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배달 중개 수수료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점주의 가격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를 둘러싼 ‘네탓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 수수료 부담 탓에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배달앱업계는 식재료 비용 상승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촉발했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내년 2037억원을 투입해 연매출 1억400만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에게 배달·택배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지원액이 연 30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경영 부담 완화와 외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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