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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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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9-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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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BCG코리아 금융 대표
‘금융권에선 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 국내 은행들이 수십 년째 받아온 지적이다. 혁신과 도전 없이 내수 시장 ‘나눠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은행들을 질타하는 말이다.

quot;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quot;

이에 대해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금융 부문 대표사진가 내린 진단은 명료했다. 김 대표는 20일 기자와 만나 “은행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려는 각오가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이나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적자를 보더라도 버텨내고, 긴 안목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 3곳과 증권사 2곳, 카드사 2곳에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은행들이 혁신은 뒷전인 채 ‘모방 게임’에 매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나 은행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6배 수준으로 미국 일본의 1.0배보다 훨씬 낮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의 혁신 및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래블카드가 좀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포장만 바꿔 비슷한 상품을 베껴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 게 대표적인 모방 게임 사례”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투자와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대표는 “수십 년간 이익을 줄이면서라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각오와 일관된 전략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은행들이 특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IB, HSBC와 씨티는 무역금융, 맥쿼리는 인프라 금융에서 강점을 갖고 세계 각국의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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