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 진단]①반도체 경쟁력 약화…"특단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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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최민지 기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만큼 절대적 위기"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을 진단한 결과다.
딜사이트경제TV는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국내 28개 증권사와 27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위기 진단과 해결책 모색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형·중소형 증권사와 운용사 내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 센터장, 리서치본부장 등 자본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총 55개사 103명의 대상자들에게 설문을 의뢰했고 조사 기간 동안35명이 참여했다.
설문은 ▲위기 진단5문항▲거버넌스와조직문화8문항 ▲기업가치 회복5문항 등 총18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위기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주관식으로 질문한 문항에는35명 중 16명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을 통해 삼성전자위기의 원인과 그 정도를 확인하고 앞으로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메모리·파운드리, "가장 위기에처한 사업"
응답자들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부로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나란히 1위로 선정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총 93개 응답복수 선택 가능 중26건이 메모리 사업을 꼽았고 파운드리 사업반도체 위탁생산도 26건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시스템LSI 사업이17건으로 2위를 차지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부문·디바이스솔루션전체가 위기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을 기록했는데이중 DS 부문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전 분기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DS부문에서만 2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AI라는 금맥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뒤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반도체 사업 외에 갤럭시를 포함한모바일 사업이 어렵다는 의견은 13건, 가전 사업이 어렵다는 답변은2건이었다. 모든 사업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 건수는 9건으로 나타났다.
기술인력 소외·혁신 부재가 위기 초래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술 경쟁력 약화는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구체적인 원인이자삼성 조직 내부의 가장 큰 문제로지적됐다.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구체적 원인에 대한 총 109개 응답복수 선택 가능 중28건이 기술인력의 소외와 기술혁신 부재라고꼽았다.
그 외에▲리더십 부재19건 ▲우수 인력 유출15건▲거대기업의 비효율성14건▲관료적 인사 시스템11건▲미래 비전 부재10건▲성과와 보상 문제7건▲딱딱한 조직문화4건순이었다.
기술직 소외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선 기술직 별도 성과급제 운영이 51.4%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내부 성과급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는 물론 더 나아가 사업분야 분사를 통한 공격적인 성과 시스템에 대한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해외 우수 기술인재 확대는25.7%, 기술직 임원 비중 확대는 22.9% 로조사됐다.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34.3% 찬성
삼성전자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 중 2위로 꼽힌 리더십 부재와 관련한 질문에서 전문가들은 전문 경영인 영입을 1순위로 꼽았다.
딜사이트경제TV가 책임경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복수 선택 가능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은 총47건의 응답 중 검증된 전문 경영인 영입20건을 가장 우선순위로 선택했다. 이어▲이사회 중심의 독립된 경영15건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12건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과거 컨트롤타워였던미래전략실미전실 부활의 문제에 대해서는부활해야 한다57.1%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특히 안된다20%는 응답자에 비해 응답자가 3배가량 많아 미전실 부활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삼성전자 경영의 구심점인사업지원TF 유지를 택한 응답자는 22.9% 로 집계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져온다면 지금 삼성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항목복수 선택 가능에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초격차와 인재 경영각각 17건 ▲효율성7건▲사회적 책임3건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삼성전자가 당면한위기해결을 위해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로 대표되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겨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딜사이트경제TV는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한 후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심층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 등을 총9편의 시리즈로 풀어봤다.
2024 삼성전자 위기 진단과 해결책 모색
▲ 설문설계: 김진욱 부국장, 최지웅 기자, 황재희 기자산업1부
▲설문감수: 박종인 편집 대표, 허제원 미래전략실 부국장
▲조사 기간: 2024년 10월 25일~30일
▲조사 의뢰: 박세현 기자, 최태호 기자, 심현리 기자금융증권부
▲ 설문관리: 최민지 기자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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