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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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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4-09-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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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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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암등록본부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8872명으로 전체 암 중에서 8위이지만 사망 원인으로는 5위다. 2017~2021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2.1%인데 반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다. 1993~1995년 통계에 비하면 5.3% 상승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10대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증상이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흡연자, 발생률 2~3배 높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현재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 중에 가장 고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으며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당뇨병도 췌장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데 만약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췌장염도 주요 위험인자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서양에 비해 만성췌장염 환자가 적어 위험성이 강조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활패턴 변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면서 만성췌장염 검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음주는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과음 역시 결과적으로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가족력은 췌장암 발병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직계 가족 중 2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32배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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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복통·황달 증상 대표적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외부에서 나타나고 지속해서 발생해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췌장암은 위암과는 달리 식사나 위장관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이 있다는 사실은 췌장 주위로 이미 암이 침범해 있다는 신호라서 복통이 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췌장암 환자보다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병원을 방문하기 1~3개월 전부터 미약하게 복통이 발생했다가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지속적인 복통은 주의가 필요하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췌장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황달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통보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용이하다. 복통과 황달 이외에 식욕부진도 췌장암에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증상 중 하나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식욕부진인데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개월 전부터 발생한다.


적극적 치료가 생존율 높여


진행시기에 따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증상치료 등 치료법이 결정된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 방법 중 가장 확실하게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적 치료다. 종양이 췌장 내에 국한돼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하고,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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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다학제 진료 모습./사진=고려대구로병원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발생한 경우라면 췌장의 머리 부분과 함께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잘라내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실시하고 몸통이나 끝부분에 암이 발생했다면 췌장의 몸통, 꼬리와 함께 비장이나 좌측 부신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원격전이 단계뿐 아니라 국소 진행단계의 췌장암의 경우에도 수술을 포기하거나 수술을 시행해도 암이 잔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이 어려웠던 췌장암 환자도 수술을 통해 생존 기간이 높아지고 재발률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 진료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치료가 어려운 3기 이상의 환자일수록 소화기내과는 물론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논의함으로써 최적의 치료 방침을 세워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향후 치료 방법을 결정함으로써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20~30%만 진단 시 수술 가능


췌장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30%에 불과하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샘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 21.5%,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단계에서는 2.6%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로 국한 단계에서 발견하지 않는 한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다.

김완배 교수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한 장기이므로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여러 증상을 숙지하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기하고 치료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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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췌장암의 주요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담배만 끊어도 발생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지나친 알코올 섭취를 삼가고 적색육이나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당뇨병, 만성췌장염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위험요인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복부 CT를 촬영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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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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