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일찍 접을 수록 손해 덜 봐…망한 온라인쇼핑몰, 12월에만 1만5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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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쇼핑몰을 폐업한 심 모씨34는 “2~3년 전부터 경기가 침체되고 매출이 줄어 폐업을 계속 고민해 왔지만 지난해 경기가 너무 안 좋아져 결심을 굳혔다”며 “연말 이후에도 계속 업황이 안 좋아 차라리 일찍 접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폐업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개업한 지 1년 채 되지 않아 사라진 곳이 1만곳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판매업 인허가를 받은 23만9576개 업체 중 1만개 이상이 폐업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쇼핑몰 9만4850개 가운데 10% 이상이 1년을 버티지 못한 셈이다.
연말에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가 터지면서 대목에도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12월 한 달에만 쇼핑몰 1만5154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전체 폐업 쇼핑몰의 16%에 달한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정국 혼란으로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가 급속히 고꾸라진 탓이다.
알리·테무 등은 품질 논란에도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며 국내 시장을 장악해갔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온라인 종합몰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이용자 수 순위에서 알리와 테무는 쿠팡에 이어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알테쉬알리·테무·쉬인의 공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1월에만 국내 쇼핑몰 1만7355곳이 문을 닫아 전년 동기1만2339곳 대비 40% 이상 폐업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올해 더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알리가 상반기 국내 물류센터를 짓고, 한국 셀러를 통한 역직구 매출을 늘리면 다른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더 피해를 볼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터진 티메프 사태도 쇼핑몰 업계의 뇌관이 됐다. 7월 초부터 티메프 입점 판매자들이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영세업자들이 줄도산했다.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는 지난해 8월 “부득이한 경영 사정으로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남기고 영업을 돌연 중단했다. 2023년 매출 150억원을 기록한 중대형 쇼핑몰이었지만 그해 기준 미지급금만 267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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