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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신발도 못 신어요…땀 흘리고 치맥 즐기는 2030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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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9-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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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올해 상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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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이 충분해진 현대 사회에서 통풍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됐다.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환자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5년 새 약 18% 증가했다. 과거에는 40대 이상 남성, 50대 이상 여성이 고위험군으로 지목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실제 40대 이하 젊은 환자는 같은 기간 27% 증가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주된 원인은 식습관 때문이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이나 과당이 많이 첨가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주스 등의 섭취, 음주 모두 요산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연령에 과체중, 비만이 흔해진 게 통풍 환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병하면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아플 때만 약을 먹고 버티면 결국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결국에는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습관 변화가 발생률 증가에 영향


날씨가 더우면 통풍 발병률도 증가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음료수, 맥주 등 알코올 섭취가 요산을 늘리기 때문이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지 않으면 탈수로 체내 요산 농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관절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고 뜨끈뜨끈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은 초기엔 수일 사이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 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에는 이러한 증상이 점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반복된다. 이러한 단계를 간헐기라고 한다.


이후로 관절 주위에 장시간 쌓인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는 만성기가 찾아온다. 이때는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형성되는데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실제 뼈를 녹여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장 기능 감소,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증가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통풍은 빠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병이다. 급성 통풍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 내 주사 처방하거나 통풍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다. 요산이 덜 만들어지도록, 혹은 요산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약을 통해 체내 요산 수치를 조절한다. 송 교수는 "요산은 우리 몸 안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약 또한 매일,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평생 복용하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능이 감소해 요산 배출 능력이 떨어진다.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꾸준한 통풍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약물 등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금주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살이 찌게 만드는 고칼로리 음식은 요산을 증가시킨다고 보면 된다.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통풍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송란 교수는 "맥주와 막걸리 말고도 모든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며 "레드와인의 경우 하루에 딱 한 잔까지 괜찮다고 되어 있으나 음주는 통풍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주범이니 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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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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