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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소유주 불매하자"…무안 참사 책임론 휩싸인 애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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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2-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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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재소환…애경 브랜드 리스트 돌아

장영신 회장, 참사 당일 공개사과문만…"이 정도로 부족" 목소리 커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애경그룹 관련 주가는 급락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참사 유족들도 애경그룹 차원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애경그룹 측이 어떤 조처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 브랜드 리스트와 함께 ‘제주항공 소유주인 애경그룹 브랜드들 불매해요’라는 글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애경은 불매 당해도 된다"는 반응과 "사고조사가 이제 시작됐는데 불매운동은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지만, 무려 179명이 숨진 대형 참사인 데다 ‘제주항공이 정비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고 비행시간을 최대한 늘려 안전보다는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그룹 차원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전날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따져서 유족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그룹의 책임을 강조했다. 장영신88 애경그룹 회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저녁 공개 사과문을 통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애경그룹은 장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남편이 1970년 작고한 뒤 1972년 8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1985년 영국 유니레버사와 합작사인 애경산업을 설립했고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오픈해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장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그룹의 중추 역할을 맡았고,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참사 발생 후 무안공항 현장을 찾아 유족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장 회장과 애경그룹이 유족에게 더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경그룹 책임론’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증시가 전날 폐장한 가운데, 제주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65% 하락했다.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 주가는 12.12% 떨어졌고,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4.76% 내렸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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