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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관리에 대출금리 줄인상…은행권 예대마진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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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7-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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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거리에 은행권 ATM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고 나서면서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 대출성장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비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2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5년 변동금리 금리를 0.20%포인트, 아파트 외 주담대5년 변동금리 금리를 0.15%포인트, 전세자금대출2년 고정금리 금리를 0.1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나서는 것은 가계부채 관리 목적이다. 주춤했던 가계부채가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나서는 등 ‘가계부채 죄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의 자금조달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정작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인 영향이다. 금융권 설명을 종합하면, 주요 은행들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이달 중 0.05∼0.15%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비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예금금리와 금융채 등을 반영하는 은행권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3.52%를 기록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AAA, 5년물도 지난 19일 기준 3.345%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선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대출금리는 높아지면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1.37%포인트이던 예대금리차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는 5월 기준 1.23%로 감소했는데, 대출금리 인상 등이 최근 본격화된 만큼 다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반기 대출 규모가 컸던 데다가 가계부채 억제 주문이 나오고 있는 터라 은행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대출행태서베이를 보면, 국내은행의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은행의 대출 태도가 기업과 가계를 막론하고 3분기7∼9월 중에 깐깐해질 것강화이라고 응답했다. 김인 비엔케이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출 양이 늘어나면 이를 상쇄할 수 있겠지만, 상반기에 가계부채는 물론이고 대기업대출도 증가세가 계속된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대출 성장이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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