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나온 강한승 쿠팡 대표 "사회적 대화 통한 합의안 성실히 이행할 것... > 경제기사 | economics

강한승 쿠팡 대표는 21일 쿠팡 택배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도출되는 결론합의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 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지적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의 질의는 쿠팡 택배 노동자의 야간·심야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 테이블에 동참하고 성실히 이행할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의원이 “사회적 대화 테이블에 성실히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합의안이 도출되면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동의하시나”라고 되묻자, 강 대표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쿠팡 경영진들이 출석했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히 쿠팡 측은 이른바 ‘공짜 노동’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롤테이너에 담긴 물량을 분류하는 작업은 퀵플렉서택배 기사의 업무 시간을 늘리기에 경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홍 대표에게 “상차짐을 싣는 것를 위한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 노동자의 본연 의무가 아니라는 점 인정하시는 건가. 이 부분에서 택배 노동자의 업무 강도 또는 공짜 노동을 방지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겠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홍 대표는 “영업주와 현장 종사자의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쿠팡 측은 노동조합 소식지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택배 배송센터 출입 제한이 돼 생계가 끊긴 택배 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송정현 전국택배노조 쿠팡일산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이유로 쿠팡 캠프센터에 차량 진입 제한을 당했다. 해당 사안은 지난해 말 대법원을 통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홍 대표는 “대법원 결정의 취지를 존중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입차 제한 때문에 장기간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피해 본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이 송 지회장의 업무 복귀도 책임지는지를 질의하자, 홍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이 외에 쿠팡 측은 CFS 노조 교섭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2021년부터 CFS 노조에서 5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단체 협약 등 체결된 게 없다. 노조를 부정하는 사업장 사용자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야 한다. 아시겠나”라고 말하자, 정 대표는 “성실히 교섭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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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빈 기자 0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