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위험 있는 콘크리트 둔덕 국내 14개 공항 중 최소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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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여수·광주·포항 등에 설치
국토부 “각종 항행안전시설 관련
재질과 안전성 여부 재확인할 것”
규정위반 여부 선진국 사례 검토
국토부 “각종 항행안전시설 관련
재질과 안전성 여부 재확인할 것”
규정위반 여부 선진국 사례 검토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테나 콘크리트 구조물과 관련해 전국 14개 공항의 설치 현황을 전수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로컬라이저와 같은 각종 항행안전시설의 재질과 안전성 여부 등을 재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14개 공항 가운데 로컬라이저 지지대를 콘크리트로 시공해 항공기 오버런이착륙 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에 충돌 위험이 있는 공항은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최소 4곳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의 재질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약 2m 높이 콘크리트 둔덕과 30㎝ 두께 콘크리트판 위에 설치됐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에 착륙하는 항공기에 전파를 보내 안전한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동체 착륙을 하던 항공기가 오버런 끝에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인천국제·김포공항 등 일부 공항은 로컬라이저 지지대가 콘크리트보다 상대적으로 부서지기 쉬운 가대架臺 형태로 설치됐다. 그러나 무안·여수·광주·포항경주공항 등 4곳은 1.5~4m 높이 콘크리트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4개 공항의 운영규정에 따르면 포항경주공항을 제외한 3개 공항은 1개 이상의 활주로가 정밀접근활주로CAT-1에 해당한다.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제21조4항은 ‘정밀접근활주로에선 로컬라이저를 첫 번째 장애물로 봐야 하고 이 지점까지 종단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당초 국토부는 예규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를 근거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어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 고시에는 정밀접근활주로의 경우 로컬라이저까지 종단안전구역에 포함한다는 대목이 있어 고시·예규가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주요 선진국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른 공항의 안전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항공 안전에 대한 특별점검과 사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필요한 조치와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초기 설계 단계부터 로컬라이저 등의 구조물이 설치된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1999년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 발주로 설계·시공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당시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됐고, 2023년 개량 공사에서 콘크리트판이 추가됐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개량 공사 이전 도면은 20년 전이다 보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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