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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념일을 챙길 때냐"…삼성전자가 조용한 생일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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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1-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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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창립 55주년 기념식서
“변화 없이는 혁신 없다” 강조
AI기술 리더십에 사활


quot;지금 기념일을 챙길 때냐quot;…삼성전자가 조용한 생일 보낸 이유


창립 55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경영진이 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 등으로 위기론이 불거지자 기술 리더십을 토대로 재도약을 이뤄내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 수원시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 DX디바이스경험·DS 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전 부회장과 공동명의로 발표한 창립기념사에서 “고객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는 경쟁력의 근간이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우리의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79조9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는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엔비디아의 5세대 HBMHBM3E 품질검증이 마무리되고 공급이 시작되면 대대적 반등이 기대된다.

한 부회장은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미래보다는 현실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조직문화 쇄신과 준법문화 확립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변화와 쇄신으로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강건한 조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또 “모든 업무 과정에서 준법 문화를 확립하고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며 “지금까지 쌓아 온 우리의 저력과 함께 힘을 모아 삼성다운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라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특정 제품이나 사업에 국한한 변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창립 50주년이었던 2019년 창립기념식에 이 회장이 영상 메시지를 보낸 때를 제외하고는 창립기념일 행사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삼성전기는 1973년 3월 출범했지만 초도 출하일인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고 2012년 7월 첫발을 내디딘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모든 관계사는 임직원이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도 이날부터 2주간 진행한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란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나눔위크 기간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봉사 △기부 약정 등에 참여한다. 기부 약정으로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은 고액 기부자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으로 올해부터 ‘아너스클럽Honors Club’에 등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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