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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짝퉁·불량 해결 나섰다지만…"1억5000만개 모니터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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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09-1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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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바바그룹 해부5]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자 이커머스 공룡으로 꼽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보디페인팅 제품에서 납 성분이 국내 기준치의 92.8배가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팔리는 어린이용 자전거에서 국내 기준치의 25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건 이제 뉴스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알리가 취급하는 품목이 너무 많아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위조품 의심 품목만 600만개 이상”

중국에서 만난 알리바바그룹 인사들은 짝퉁, 유해물질 제품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인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 측의 입장이다.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의 상무이사는 “권리침해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고를 받지 않아도 선제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를 받아 상품을 제거하는 것보다 알리바바에서 자체적으로 문제 상품을 제거하는 경우가 현저히 많다”고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을 위해 서울에 지식재산권 전담팀도 설립했다고 한다. 지식재산권 보호 플랫폼의 한국어 버전을 도입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구체적인 성과도 있다며 수치를 공개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600만개 이상의 품목을 제거했다”며 “그 과정에서 최소 8000개의 한국 브랜드가 보호됐다”고 자평했다. 이 말은 최소 600만개 이상의 위조품 의심 품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의 상무이사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알리바바그룹 본사 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의 상무이사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알리바바그룹 본사 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한국에 지식재산권 전담팀을 설립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플랫폼의 한국어 버전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석남준 기자

◇취급 품목만 1억5000만개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짝퉁 등 문제가 있는 제품의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얼핏 얼마 되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1억5000만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만물상’으로 불리는 다이소가 취급하는 물품이 3만2000개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다이소가 취급하는 물품의 5000배 가까이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문제되는 물품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취급물품이 많은데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구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오픈마켓 형태다. 판매 물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 플랫폼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취급하는 품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직매입 구조가 아닌 오픈마켓 형태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물품을 모두 가려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짝퉁 제품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이라는 주장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짝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도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골프 의류를 구입했다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가 백화점에서 30만원이 넘는데, 알리에서 8900원에 샀다”며 “짝퉁이라는 점을 알고 싼 맛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가, 짝퉁 제품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짝퉁 제품을 구매할 때를 제외하면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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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준 기자 nam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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