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더십]② AI 선봉장 유영상 SKT 사장, AI 사업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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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SK텔레콤은 그룹 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계열사로 꼽힌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일찌감치 AI를 핵심 사업으로 점찍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온 영향이다.
최근 SK그룹이 AI 중심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유 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SK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잡은 SK하이닉스와 AI 컴퍼니로 변신 중인 SK텔레콤 등 그룹 내 AI 역량을 결집해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장을 맡은 유 사장이 이 같은 사업 재편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 사장은 생성형 AI 열풍을 이끈 챗GPT 등장 전부터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초기에는 통신회사의 AI 사업 전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평가는 크게 달라졌다. 유 사장이 탁월한 선구안으로 통신을 넘어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반응이다.
다소 두루뭉술했던 AI 사업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면서 추진력을 얻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AIXAI 전환 ▲AI 서비스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AI 혁신을 꾀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피라미드 단계별로 자체 솔루션 개발과 과감한 외부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 유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AI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 사장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자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AI 우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단독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맞서 AI 기술 경쟁을 펼치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K-AI 얼라이언스를, 해외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전방위로 AI 협력사를 확대하고 있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활동도 적극적이다. 유 사장은 지난해부터 ▲앤트로픽1억 달러 ▲람다2000만 달러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2억 달러 등 글로벌 AI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웃돈다.
이중 SK텔레콤은 SGH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SK텔레콤은 SGH와 데이터센터, 엣지 AI,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유 사장은 이와 관련해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 투자와 협력을 지속, 글로벌 수준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불투명한 AI 수익화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전력을 제공한다. 최근 AI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으면서 데이터센터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X 부문 클라우드 사업은 2022년 대비 36.6% 증가한 1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AI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 사장은 AI 인프라부터 AIX, AI 서비스까지 수익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은 지난 40년간 이동통신 산업의 선두에서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전과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며 "올해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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