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긴 475m 라면레스토랑, 비와도 북적…농심, 구미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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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구미라면축제’ 가보니
농심·구미시 “글로벌 축제 만들 것”
“1회부터 쭉 참가했어요. 타지 친구들도 초대하고 올해는 가족이랑 왔어요. 구미를 넘어서 전국구 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인근 ‘2024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만난 이서영37씨는 자신을 구미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면의 성지로 불리는 구미인 만큼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민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이씨는 “원래 구미는 산업단지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며 “농심 구미공장을 콘텐츠화해서 관광객을 유치한 점이 구미시민으로서 뿌듯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 축제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추적추적 이어진 비에도 구미라면축제 현장은 구미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가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을 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대표 지역축제로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구미역 앞에 475m의 라면거리를 조성해 오는 3일까지 도심 곳곳을 축제장소로 운영한다.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라면로드는 라면으로 꽉 채워진 모습이었다. 엄격한 심사로 선발된 구미 지역 셰프 15인과 전국 유명 라면 맛집 3곳이 운영하는 라면레스토랑에는 참가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재료로 사용했다.
당일 생산된 라면을 직접 먹어보니 면발이 더 쫄깃하고 뒷맛이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시에서 ‘바가지 없는 축제’를 강조한 만큼 가격도 1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원가율을 계산해 상인들과 수차례 합의를 거쳤다고 한다. 실제 가장 비싼 메뉴는 통오징어가 들어간 9000원짜리 해물라면이었다.
단순히 라면을 맛보는 것을 넘어 ‘나만의 라면 만들기’ 등 직접 참여 가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축제 기간 동안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라면레스토랑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맨 처음 구미시에서 지역 축제를 기획했을 때부터 농심이 함께 했을 정도로 구미라면축제는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축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농심의 손길이 닿아있었다. ‘국내 대표 라면기업’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에는 포토존과 무인로봇 푸드트럭 등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라면을 직접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갓 튀긴 라면을 판매하는 부스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원한 스테디셀러 ‘신라면’부터 최근 출시된 ‘신라면 툼바’까지 종류별로 사가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 모든 축제의 시작에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시설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만든다. 생산량은 국내 전체 유통 물량의 75%에 달해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구미시 소재 기업 중 매출액 순위 10위로 지역 경제효과는 연간 4500억원에 달한다.
이날 둘러본 농심 구미공장에서는 소맥분과 배합수를 혼합해 반죽을 형성하는 단계부터 꼬불꼬불한 면 가닥을 만드는 절출 단계, 면을 식히고 포장하는 단계까지 볼 수 있었다. 김상훈 농심 구미공장장은 “구미공장은 연간 8000억 규모의 식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며 농심의 제품 생산에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광 인프라가 마땅치 않은 구미시에서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직접 나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같이 시내 유일한 식품 회사와 손잡고 라면축제를 기획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구미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0만여명이 방문했는데, 이 중 36%가 타지 방문객이었다. 올해 예상 방문객 수는 12만명이다. 구미시는 지난해 축제 기간 소비 금액이 전후 1주일 대비 17% 늘었다고 분석했다. 구미시는 이번 축제에서 팔릴 라면 개수를 하루 약 10만개로 추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구미시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제기간 3일만 운영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지속되는 라면로드를 기획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게 목표다. 인근 상권도 살리고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자 한다”며 “최종적으로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글·사진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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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구미시 “글로벌 축제 만들 것”
“1회부터 쭉 참가했어요. 타지 친구들도 초대하고 올해는 가족이랑 왔어요. 구미를 넘어서 전국구 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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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한 구미라면축제 식음존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방문객들이 라면을 맛보고 있다. |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인근 ‘2024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만난 이서영37씨는 자신을 구미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면의 성지로 불리는 구미인 만큼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민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이씨는 “원래 구미는 산업단지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며 “농심 구미공장을 콘텐츠화해서 관광객을 유치한 점이 구미시민으로서 뿌듯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 축제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추적추적 이어진 비에도 구미라면축제 현장은 구미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가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을 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대표 지역축제로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구미역 앞에 475m의 라면거리를 조성해 오는 3일까지 도심 곳곳을 축제장소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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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공작소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직접 라면 토핑을 고르고 있다. |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라면로드는 라면으로 꽉 채워진 모습이었다. 엄격한 심사로 선발된 구미 지역 셰프 15인과 전국 유명 라면 맛집 3곳이 운영하는 라면레스토랑에는 참가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재료로 사용했다.
당일 생산된 라면을 직접 먹어보니 면발이 더 쫄깃하고 뒷맛이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시에서 ‘바가지 없는 축제’를 강조한 만큼 가격도 1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원가율을 계산해 상인들과 수차례 합의를 거쳤다고 한다. 실제 가장 비싼 메뉴는 통오징어가 들어간 9000원짜리 해물라면이었다.
단순히 라면을 맛보는 것을 넘어 ‘나만의 라면 만들기’ 등 직접 참여 가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축제 기간 동안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라면레스토랑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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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
맨 처음 구미시에서 지역 축제를 기획했을 때부터 농심이 함께 했을 정도로 구미라면축제는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축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농심의 손길이 닿아있었다. ‘국내 대표 라면기업’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에는 포토존과 무인로봇 푸드트럭 등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라면을 직접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갓 튀긴 라면을 판매하는 부스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원한 스테디셀러 ‘신라면’부터 최근 출시된 ‘신라면 툼바’까지 종류별로 사가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 모든 축제의 시작에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시설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만든다. 생산량은 국내 전체 유통 물량의 75%에 달해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구미시 소재 기업 중 매출액 순위 10위로 지역 경제효과는 연간 4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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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구미공장에서 1인분씩 나뉜 면발이 자동화 시스템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
이날 둘러본 농심 구미공장에서는 소맥분과 배합수를 혼합해 반죽을 형성하는 단계부터 꼬불꼬불한 면 가닥을 만드는 절출 단계, 면을 식히고 포장하는 단계까지 볼 수 있었다. 김상훈 농심 구미공장장은 “구미공장은 연간 8000억 규모의 식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며 농심의 제품 생산에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광 인프라가 마땅치 않은 구미시에서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직접 나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같이 시내 유일한 식품 회사와 손잡고 라면축제를 기획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구미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0만여명이 방문했는데, 이 중 36%가 타지 방문객이었다. 올해 예상 방문객 수는 12만명이다. 구미시는 지난해 축제 기간 소비 금액이 전후 1주일 대비 17% 늘었다고 분석했다. 구미시는 이번 축제에서 팔릴 라면 개수를 하루 약 10만개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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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이 1일 구미시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구미라면축제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구미시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제기간 3일만 운영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지속되는 라면로드를 기획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게 목표다. 인근 상권도 살리고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자 한다”며 “최종적으로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글·사진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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