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내외 의결권자문사 6곳 중 4곳 집중투표제 찬성"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3.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고려아연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6곳 가운데 4곳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의 승패를 가를 핵심 안건 중 하나로 꼽힌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집행임원제 도입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발행주식 액면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2곳과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사 수 상한19명 설정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선 6곳 가운데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등 4곳67%이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주주 대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이점이 크다"고 했고, 서스틴베스트는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들이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MBK·영풍의 경영능력에는 우려를 표했다고도 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재무·경영 성과는 최윤범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영풍·MBK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사회 개편을 지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MBK 제공자료 등을 보면 투자부터 회수까지의 기간은 3~6년 정도"라며 "비철금속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투자자본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는데, MBK의 기존 투자 전력과 운영방식에 비추어 볼때 MBK 측이 기존 경영진을 대체할 정도로 더 나은 경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자문사에서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실적,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성장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을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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