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할 때 상장"…IPO 대어 벤처 글로벌, 이번주 기업공개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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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가스 수출업체 벤처 글로벌이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정책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시기에 맞춘 전략적인 판단이다. 올해 첫 대형 IPO이자 에너지 업계에서는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 상장할 듯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벤처 글로벌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기 위해 가스를 액화하는 설비를 운영하는 업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처 글로벌은 지난주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IPO를 통해 최대 23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당 40~46달러의 공모가로 5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자금 규모로 따지면 미국 에너지 기업 중 1998년 코노코44억달러 상장과 2011년 킨더 모건33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업 가치는 최대 11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데, 이는 영국 에너지 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시가총액약 820억달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벤처 글로벌의 상장은 이번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친親 석유·가스 정책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취임으로 기대 높아진 LNG 산업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화석연료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부과했던 신규 LNG 수출 터미널에 대한 허가 중단을 해제하는 것이 꼽힌다. 이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벤처 글로벌은 루이지애나에서 운영 중인 두 개의 터미널캘거슈 패스·플라크민스 이외에 추가로 LNG 생산 설비를 확장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LNG 산업을 키울 것이며 향후 5년간 LNG 수출 규모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 슈나이더 에너지 분석가는 “이 회사의 타이밍은 매우 훌륭하다”며 “모든 조건이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벤처 글로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몸집을 불려 나갔다. 가스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에 LNG를 대량 판매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새로운 터미널을 건설하는 데에 투자했다. 2022~2023년에 70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재 두 번째 터미널인 플라크민스가 완전히 가동되면 벤처 글로벌은 미국 내 LNG 수출업체 중 셰니에르 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업체가 된다. WSJ은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증가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늘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경우 벤처 글로벌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돼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다시 유럽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벤처 글로벌엔 위협이 된다.
상장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영진들은 새 행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쌓는 중이다. 마이클 세이블 벤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석유·가스 업계 리더 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관료들도 영입 중이다. 벤처 글로벌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주요 후원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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